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하나인 제주 만장굴이 2년 5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방로 환경개선 사업을 마치고 지난 5월 30일부터 만장굴 관람을 재개했다.

제주를 대표하는 용암동굴인 만장굴이 다시 탐방객을 맞이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만장굴 탐방환경 개선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5월 30일부터 일반 관람을 재개했다. 만장굴은 세계자연유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포함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주요 동굴 가운데 하나다.
만장굴은 2023년 12월 29일 출입구 상층부에서 낙석이 발생한 뒤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낙석은 탐방로 입구 주변에서 발생했으며, 이후 관계 기관은 낙석 원인 조사와 안전 조치를 진행했다.
이번 재개방은 단순한 관람 재개가 아니라 안전한 탐방 환경을 마련한 뒤 이뤄졌다. 세계유산본부는 탐방 가능한 약 1km 구간에 관람 데크를 설치하고, 동굴 내부 조명도 새로 정비했다. 제주 지역 보도에 따르면 전 구간 데크 설치와 조명 교체는 탐방객 안전과 동굴 내부 환경 관리를 함께 고려해 추진됐다.
만장굴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에 있는 용암동굴이다. 전체 길이는 약 7.4km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 탐방은 제2입구를 기준으로 약 1km 구간에서 이뤄진다. 이 동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지나간 흔적을 보여주는 자연유산으로, 용암동굴의 구조와 지형을 비교적 잘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만장굴의 의미는 관광지에 그치지 않는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만장굴이 속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제주 화산활동과 용암 흐름, 동굴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연 기록이다.
이번 재개방으로 관람객들은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만장굴의 내부 경관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동굴은 온도와 습도, 조명, 사람의 이동에 민감한 자연유산이다. 관람객은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고, 동굴 생성물을 만지거나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현장 운영 상황이나 기상, 안전 점검에 따라 관람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계자연유산 만장굴의 재개방은 제주 동부권 관광 회복에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과제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그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다.
만장굴은 어둠 속에 남은 용암의 길이다. 다시 열린 이 길은 제주가 화산섬으로 형성된 시간을 보여주는 자연의 기록이며,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해야 할 세계자연유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