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출구조사 뒤집고 ‘5선 서울시장’ 대역전극…‘한강벨트’ 부동산 표심 통했다

- 오세훈, 대역전극으로 사상 첫 ‘5선 시장’ 등극

- 집값 상승 ‘톱10’ 지역의 자산 투표 경향 뚜렷

- 민간 주도 ‘신통기획 2.0’ 등 정비사업 탄력 전망

서울시장 선거의 키는 결국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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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해 '비아파트형 미리내집'을 방문한 모습. / 제공=서울시

 

[서울=이진형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는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 고지에 올랐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기조에 반발한 ‘한강벨트’ 중심의 부동산 표심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 열세 뒤집은 역전극…막판 송파구 개표가 ‘원동력’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최종 득표율 48.95%를 기록해 48.33%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0.62%포인트(약 3만여 표) 차이로 간신히 따돌렸다.

 

당초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정 후보(51.4%)가 오 후보(46.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표 초반에는 한때 표 격차가 3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자정을 지나며 강남 3구의 개표가 본격화되자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 자치구 중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에서 막판 표가 쏟아지면서 오 후보는 4일 오전 7시 20분께 첫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정 후보의 승복 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오 시장은 2006년, 2010년, 2021년 보궐선거,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서울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

 

집값 급등 8개구 ‘오세훈 몰표’…한강벨트로 번진 ‘자산 투표’

 

오 시장이 전체 25개 자치구 중 승리를 거둔 곳은 강남·서초·송파·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양천·중구 등 10곳에 불과하다. 구(區) 숫자로는 열세였음에도 전체 투표수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들 지역의 높은 투표율과 몰표가 있었다.

 

조사 결과, 강남·서초를 제외하고 오 시장이 승리한 8개 자치구는 모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지난해 6월 첫째 주~올해 5월 넷째 주)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지역이었다. 해당 기간 서울 집값 누적 상승률은 성동구(20.06%)가 가장 높았고 송파(16.65%), 마포(15.55%), 광진(15.3%), 양천(14.3%), 영등포(14.27%), 강동(12.86%), 동작(12.78%), 용산(11.94%), 중구(11.78%) 순이었다. 성동과 마포를 제외한 8개 급등 지역을 오 시장이 싹쓸이한 것이다. (성동구는 정 후보가 3선 구청장을 지낸 고향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서울 전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보유세 개편 시사 등 현 정부의 전방위적 다주택자 압박에 대응해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자산 투표(Patrimonial Voting)’ 경향이 한강벨트 전역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통적인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양천구와 영등포구마저 목동·여의도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같은 현상은 구청장 선거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8개 구 중 6곳이 집값 상승률 톱10 지역과 정확히 일치했다.

 

‘신통기획 2.0’ 등 민간 정비사업 탄력…‘여대야소’ 국면 조율은 숙제

 

4일 즉시 시청으로 출근해 업무를 재개한 오 시장의 당선으로 서울시가 추진해 온 민간 주도 공급 정책은 강력한 추진 동력을 유지하게 됐다. 시장이 공공 주도 공급 대신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선택한 만큼 고밀·고층 개발을 추진 중인 정비사업지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을 공약하고, 핵심전략정비구역(8만 5000호)의 3년 내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대상 사업지 85곳 중 40여 곳(약 4만 호)이 강남 3구 및 한강벨트에 집중돼 있어 이들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 없이 조합설립으로 직행하는 ‘쾌속통합’ 도입과 주택진흥기금 지원 확대, 사업성이 부족한 강북 지역을 겨냥한 용도상향 및 고도지구 높이규제 혁파 등 인센티브 6종 가동도 본격화된다.

 

전문가들은 공급 정책의 일관성 유지 측면에서 시장 안정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제도적 난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단체 16곳 중 12곳을 쓸어 담으며 지방자치 지형이 ‘여대야소’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정비사업장의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기준 변경,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핵심 걸림돌들은 서울시 단독 권한이 아닌 국회 법 개정이나 정부 금융 정책과 직결되어 있다. 절대적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오 시장이 야당이 장악한 지방의회와 국회, 그리고 서울 외곽 중심의 공급을 추진하는 정부 사이에서 얼마나 매끄러운 정책 조율 능력을 보여줄지가 향후 서울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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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6.04 12:04 수정 2026.06.0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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