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시작은 오늘 밤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피타고라스(Pythagoras)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이 말하라.”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유대인의 명심보감으로 알려진 탈무드(Talmud)에도 많은 단어로 적게 말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하라.”는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이미지: AI image.antnews 제공>

12,000여 페이지에 이르는 탈무드(Talmud)는 기원전 500년부터 시작되어 기원 후 500년에 걸쳐 천 년 동안 구전되어 온 멋진 말들을 수많은 학자들이 10여 년에 걸쳐 수집하여 편찬한 책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시대가 앞서는 피타고라스(Pythagoras)의 말을 탈무드(Talmud)저작자들이 인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요, 1917년 그의 유언에 따라 컬럼비아 대학교 언론대학원이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퓰리처상(Pulitzer Prize)의 제정자인 조셉 퓰리처(Joseph Pulitzer, 서기1847-1911)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할 것이다. 그림 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무엇보다 정확히 써라. 독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다.”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은 퓰리처상 수상작 사진전에서 단골로 소개되는 문구이기도 하단다.

 

또 이런 말도 있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표방하는 현대의 건축가들은 적을수록 더 많다(Less is more).”는 말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다고 하고, 시인들은 적을수록 좋다”, “빼기가 곧 더하기다”, “단순한 것이 더 위대하다를 최고의 추구목표로 삼는다고 하고, 광고 문구도 더하기(+)가 아닌 빼기(-)의 미학을 우선으로 한단다. 인류의 역사를 보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언은 모두 짧은 말속에 너무도 많은 뜻이 들어있는 말들이다. 소크라테스의 네 자신을 알라는 말이 그렇고, 논어(論語)의 옹야편(雍也篇)에 나오는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는 말도 그렇다.

 

다이어트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잘 알려진 네덜란드의 식품회사 핏 앤 슬랑크(Fit & Slank)”적을수록 더 좋다(Less is more)”라는 참으로 간단한 한 마디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건강한 식단이 체중은 줄이고 먹는 즐거움은 커지게 한다거나 상식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다이어트 훈련 프로그램을 구구절절이 길게 설명하는 것은 오히려 흥미를 잃게 한다는 것이다. “기대했던 것을 기대하라(Expect the expected)”라는 말도 당신이 찾는 것은 바로 이것이라는 뜻을 함축한 말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멋진 한 마디라고 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단순성(Simplicity), 명료성(Clarity), 함축성(Implication)이 강하고 분명할수록 오랫동안 깊은 여운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중국 명나라 때의 문인화가 동기창(董其昌, 1555-1636)소중현대(小中現大)”를 강조했다. 그런 동기창 화론(畫論)의 핵심은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드러내는 데 있었다”. 소중현대(小中現大)라는 말 역시 적을수록 좋다(Less is more)”는 말이다. 특히 명료성은 시대의 언어를 창조하는 원천이다. 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광고카피(Advertising copy)로 선정된 말은 우유 있어요?(Got milk?)”라는 두 단어라고 한다. 1992년의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명쾌한 한마디로 제42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경영자나 정치인은 물론이고, 보통 사람들도, 적은 단어로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는 언어적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너무 복잡하고 장황한 말은 오히려 가치 없는 말로 전락시킨다. 글도 마찬가지다. “단순명료한 것이 항상 최고는 아닐 수 있어도 최고는 항상 단순명료하다.”는 말은 글 쓰는 자라면 누구나 새겨 봐야할 말이다.

 

우리는 흔히들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시장을 철저히 조사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도 철저히 마련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서술적 말은 우리의 가슴속을 파고들지 못한다. 대신 내일의 시작은 오늘 밤이다(Tomorrow starts tonight)”는 단순명료한 한마디가 우리의 가슴을 더욱 강하게 파고든다.

 

창업학 교과서에는 단순성은 백만 우군과도 같고, 복잡성은 백만 적군과도 같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말이 있듯 무슨 일을 하던 백만우군을 거느리고 시작하기 위한 최선의 길은 단순성(單純性), 명료성(明瞭性), 일도성(一到性)을 신주 모시듯 모시는 것임을 잊지 말라.

 

 

-손 영일 컬럼 



작성 2026.06.04 08:56 수정 2026.06.0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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