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생활건강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여성형 탈모 관리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스테로이드 제제나 호르몬 치료 중심의 제한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비스테로이드 기반의 새로운 두피·모발 관리 솔루션을 발굴하며 관련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발 연구 학술대회인 세계모발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WCHR)에서 여성형 탈모 관리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여성호르몬 수용체인 ERα(Estrogen Receptor alpha)의 활성화에 있다. 연구진은 약 42만 개의 후보 물질을 대상으로 AI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모낭 관련 단백질과의 결합 가능성과 작용 기전을 분석했으며, 여성형 탈모와 연관된 지질대사 데이터 및 유전자 발현 정보를 통합 분석한 결과 ERα를 주요 표적으로 도출했다.
이어 비타민A 유래 비스테로이드 물질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발표한 김재윤 LG생활건강 책임연구원은 이 물질이 모낭 활성 촉진과 모발 성장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임상 평가를 통해 모발 굵기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탈모 연구가 주로 모유두세포에 집중돼 있던 것과 달리 모낭 줄기세포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모유두세포뿐 아니라 모낭 줄기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탈모 관리 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
LG생활건강은 이날 신규 두피·모발 케어 소재인 ‘람시딜(Rhamsydil)’에 대한 연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람시딜은 AI 기반 분석을 통해 발굴된 후보 물질로, 모낭 조직 실험에서 모발 퇴행기 전환을 유도하는 DKK1(Dickkopf-1)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발 성장에 유리한 두피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회사는 AI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기존 방식으로 22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는 후보 물질 탐색 과정을 하루 수준으로 단축하며 연구개발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연구 성과가 과학 기반 뷰티·웰니스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두피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장기적인 두피 건강 유지를 목표로 하는 ‘스칼프 롱제비티(Scalp Longevity)’ 분야 연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강내규 LG생활건강 CTO는 “이번 연구는 여성형 탈모 관리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LG AI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두피·모발 케어 솔루션 개발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