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쏙 드는 세제를 발견했다.
유튜브를 보는데 광고가 나왔다.
환풍기 망에 세제를 뿌리자
시커먼 기름때가 주르르 흘러내렸다.
"와, 이건 진짜다."
순간 마음이 설렜다.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다.
기대를 한가득 안고 환풍기 망에 세제를 뿌렸다.
오?
분명 기름때가 조금 녹아내리는 것 같다.
광고처럼 될까 싶어 잠시 두고 다시 가 보았다.
그런데.뭐야.
전에 쓰던 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괜히 시무룩해졌다.
광고를 그대로 믿은 내가 순진한 건지, 모자란 건지
잠시 나를 돌아본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는 자주 그랬다.
이걸 하면 좋아질 것 같고,
저걸 사면 달라질 것 같고,
새로운 무언가가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가져다줄 것 같았다.
그래서 실망도 하지만, 또 기대도 한다.
어쩌면 사람은 기대가 있어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실망을 해도 다시 기대할 수 있어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실망에 지지 않고 끊임없이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 그것이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삶의 숨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