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아도 육아가 출간됐다. 이 책은 육아를 단순한 양육 기술이나 정보의 차원이 아니라, 한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사랑과 헌신의 시간으로 풀어낸다.
“순금보다 더 귀한 것은 자식의 웃음”이라는 할머니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책은 제주에서 살아온 외할머니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일곱 자녀를 키우고 손주와 증손주까지 돌본 한 여성의 긴 세월 속에는 기쁨과 희생, 책임과 보람이 함께 담겨 있다. 저자 김수오는 외할머니와 오랜 시간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육아의 본질과 가족의 의미를 차분하게 기록했다.
책은 최근 육아 담론이 효율과 정보 중심으로 흐르는 현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수면 교육이나 학습 전략 같은 실용 정보 대신 “육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둔다. 유아교육을 공부한 손녀의 시선과 평생 몸으로 육아를 살아낸 할머니의 경험이 만나면서 이론과 현실이 교차하는 지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책은 육아의 고단함을 감추지 않는다. 끝없는 노동과 책임, 자신의 삶을 뒤로 미뤄야 했던 시간까지 솔직하게 담아낸다. 그러나 할머니는 결국 “돌아보면 참 좋았다”고 말한다. 그 고백은 육아를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함께 완성해가는 시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저자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육아 역시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돌보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어떤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는지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책은 함께 보여준다.
출산율 감소와 양육 부담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시대 속에서 폭싹 속아도 육아는 육아를 다시 인간의 이야기로 끌어온다. 부모와 아이, 그리고 세대를 이어주는 사랑의 기억을 통해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