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상 환경의 대격변 속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유럽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리스크가 심화되는 가운데, 철저한 현지 맞춤형 인증 획득과 전략적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는 지난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동유럽과 중유럽의 핵심 거점인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2026 경기도 비관세장벽 대응 유럽 수출상담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에서 도내 뷰티 기업들은 현지 유력 바이어들과 총 209건에 달하는 심도 있는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총 339만 달러 규모의 계약 추진 실적을 올렸다.
이번 무역 사절단은 최근 유럽 전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장품 및 미용 산업을 정조준했다. 특히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성분 안전성 기준이 엄격한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화장품 등록 포털(CPNP) 인증을 이미 마쳤거나 이에 준하는 글로벌 규격을 보유한 경기도 내 유망 중소기업 10개사가 엄선되어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현지 바이어들에게 제품의 안전성과 차별화된 품질을 각인시켰다.
상담회는 바이어를 직접 초청해 기업별로 매칭하는 1:1 전담 방식으로 전개됐다. 경기도는 단순한 만남의 장 주선을 넘어 바이어 발굴부터 통역 지원, 이동 편의 제공, 항공비 일부 보조(50%, 최대 80만 원)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밀착 지원을 펼쳤다. 특히 사전 FTA 교육을 통해 현지 통상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점이 주효했다.
지역별로 보면 체코 프라하에서는 25개 사의 바이어와 만나 106건의 상담을 소화하며 242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기록했다. 이어 방문한 오스트리아 빈에서도 21개 사와 103건의 미팅을 갖고 97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성과를 도출했다. 총상담 규모는 두 지역을 합쳐 760만 달러를 웃돈다.

행사에 참여한 경기도 하남시 소재의 한 뷰티 중소기업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관세 압박 등 대외적 변수로 고민하던 차에 유럽이라는 블루오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EU FTA를 기반으로 한 관세 혜택 시나리오를 미리 컨설팅받은 덕분에 가격 측면에서도 현지 바이어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경서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유럽이 구매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인 반면 기술적 무역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짚으며, 이번 성과를 통해 도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인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향후 실질적인 통상 성과로 이어지도록 CPNP 등록 지원을 고도화하고 사후 관리 등 맞춤형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기FTA센터를 구심점으로 삼어 관세 컨설팅, 무역 교육,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 탄소국경세 선제 지원 등 중소기업들의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한 다각적인 플랫폼 지원 사업을 연중 상시 가동하고 있다.
이번 유럽 수출상담회는 급변하는 세계 무역 질서 속에서 지자체와 중소기업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모범 사례다. 철저한 사전 인증 획득과 FTA 전략적 활용이라는 정공법을 통해 K뷰티는 서유럽과 동유럽의 장벽을 성공적으로 넘어섰으며, 향후 지속적인 사후 관리를 통해 실제 수출 계약으로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