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동네는 어떤 하루였나요”… 제주를 기록하는 사람들의 문학 전시

거대한 서사 대신 골목의 기억과 일상의 감정을 기록하는 문학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관광지의 풍경 너머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과 감정을 문장으로 남겨온 지역 문학 플랫폼이 관람객들과 ‘동네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동네문학은 오는 15일까지 한라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2026 기획전시 ‘우리 동네, 제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 곳곳의 풍경과 사람, 삶의 흔적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동네문학전집 창간호』 특집 ‘우리 동네, 제주’에 실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지역의 일상과 기억, 감정과 시간을 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낸 원고들이 소개된다.


동네문학은 지난 2024년 전시 ‘우리의 문장이 길이 된다면’을 통해 문학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에 주목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 흐름을 이어 지역 문학 플랫폼으로 성장해온 과정과 현재의 활동을 함께 돌아보는 자리로 기획됐다.


전시는 네 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공간 ‘동네문학전집의 발자취’에서는 지역 이야기를 기록하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온 활동 과정을 소개한다. 거대한 문학 담론보다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와 삶 가까이에서 출발하는 문학의 의미를 보여준다.


두 번째 공간 ‘우리 동네, 제주’에서는 작가들이 바라본 제주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익숙한 골목과 바다, 마을의 시간들이 각기 다른 문체와 시선으로 펼쳐진다.


세 번째 공간 ‘동네문학전집 ing’에서는 시민 참여형 글쓰기 프로젝트 결과물들이 공개된다. 카페를 중심으로 운영된 자유 글쓰기와 미션 글쓰기 등을 통해 완성된 작품 일부를 전시하며 문학이 특정 작가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계속 생산되고 공유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마지막 공간은 관람객 참여형으로 꾸며진다. ‘오늘 당신의 동네는 어떤 하루였나요’ ‘당신에게 제주는 어떤 곳인가요’ 같은 질문에 답하며 방문객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동네문학이 출간한 도서들도 함께 전시된다. 방문객들에게는 『동네문학전집 창간호』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몇몇 작가의 작품만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제주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록과 삶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동네와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네문학은 2023년 제주에서 시작된 문학단체이자 출판 플랫폼으로 문예지 발간과 전시, 전자책 출간, 창작 프로그램 운영 등을 이어가며 지역 기반 문학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작성 2026.06.01 09:59 수정 2026.06.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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