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길을 걸으며 삶을 쓴다”… 전남 교사들, 인문학길 수업 확산

교실 안 독서교육이 마을과 강길, 역사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전남 교사들이 직접 길을 걸으며 개발한 ‘독서-탐방-글쓰기’ 기반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이 현장 교원들의 호응 속에 새로운 지역형 인문교육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탐진강변 일대에서 ‘남파랑길 독서인문산책 연수’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둘레길인문학연구회 소속 교원들이 3년간 연구·개발한 인문학길 탐방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회는 전남교육청 지원 아래 초등 교원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책을 읽고, 지역을 걸으며 내 삶을 쓰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수에는 전남 지역 초등교원 20여 명이 참여했다. 교원들은 독서인문교육을 실제 교육과정과 연결한 탐방 프로그램 사례와 수업 운영 방식을 함께 나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그동안 지역의 역사와 생태, 문화 자원을 활용한 ‘독서인문생태지도’를 개발하며 지역 기반 인문교육 확대에 힘써왔다. 특히 둘레길인문학연구회는 2023년부터 서해랑길과 남파랑길, 영산강 물길 등을 따라 걷는 독서-탐방-글쓰기 프로젝트를 운영해왔다.


교실 안 독서를 실제 공간 경험과 연결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길 위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고 이를 다시 글쓰기로 확장하며 자신의 삶과 연결된 질문을 만들어간다.


연수 첫날에는 인문학길 프로그램 설계 과정과 학생 주도 탐구 질문 중심 수업 사례 발표가 진행됐다. 또 마을 기반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해등 작가와의 대화도 마련돼 지역과 삶을 연결하는 글쓰기 방향을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강진 고려청자박물관장흥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장흥 석대들 등을 탐방하며 역사와 문화유산을 교육 현장에 연결하는 체험 활동이 이어졌다.

참여 교원들은 탐방 과정 속에서 실제 학생 수업에 적용할 글쓰기 활동도 직접 실습했다. 특히 ‘끈기’와 ‘용기’, ‘슬기’ 등 인문학적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한 탐구형 수업 모델과 교사 주도의 콘텐츠 개발 과정에 높은 관심이 모였다.


둘레길인문학연구회는 그동안 ‘서해랑길의 역사·예술·생태’, ‘남파랑길에서 만난 끈기·용기·슬기’, ‘영산강 물길을 따라 이야기가 피어나다’ 등을 주제로 실천형 연구를 이어왔다.


전남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사 연구회를 기반으로 학생 주도 독서인문교육과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의 길과 역사, 삶을 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미래형 인문교육 모델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성 2026.06.01 09:51 수정 2026.06.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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