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시대를 통과해 이상향으로 향하는 인간의 여정을 몸으로 풀어낸 무대가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조선의 명화와 현대무용, 미디어아트와 전자음악이 결합한 국립무용단의 대표작 ‘몽유도원무’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몽유도원무’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과 국립무용단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전통 춤의 미학 위에 현대적 움직임 언어를 겹쳐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스펙트럼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 초연 당시 전통과 현대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라는 호평 속에 평단과 관객의 주목을 받았고 2024년 재연을 거쳐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매 공연 9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국립무용단의 대표 중극장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몽유도원무’는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명화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한다. 현실의 고단함을 지나 이상 세계인 도원으로 향하는 과정을 오늘의 몸짓으로 재해석했다.
차진엽 안무가는 그림 속 산세가 굽이치며 이어지는 흐름에서 영감을 얻었다. 무대 위에 드리운 막과 그림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겹쳐지며 살아 움직이는 산수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음악과 미디어아트도 작품의 몰입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일렉트로닉 뮤지션 하임과 잠비나이 멤버 심은용이 참여한 음악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문규철과 황선정은 점군데이터와 생성 알고리즘을 활용해 움직이는 수묵 공간을 구현했다.
무용수들의 에너지와 호흡 역시 작품의 중심축이다. 초연 멤버였던 김미애, 김은이, 박지은, 박혜지, 조용진, 황태인, 이도윤에 더해 황용천이 새롭게 합류해 무대의 밀도를 높인다.
여기에 Mnet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으로 알려진 박준우가 객원 무용수로 참여해 새로운 긴장감과 에너지를 더할 예정이다.
작품은 단순히 이상향의 환상을 그리지 않는다. 멀리서 바라본 자연의 장엄함과 그 안을 직접 걸어갈 때 마주하는 현실의 고단함을 함께 보여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지난달 28일 연습실에서 관객 참여형 ‘오픈 클래스’를 열고 주요 장면 시연과 안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