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메카'의 그늘, 플라스틱 습격에 신음하는 한강
주말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은 화려한 조명과 야경으로 가득하다.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고소한 치킨 냄새와 매콤한 떡볶이 향이 바람을 타고 퍼진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터치 몇 번이면 20분 만에 따뜻한 음식이 뚝딱 배달되는 대한민국 특유의 '배달 문화'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그러나 이 화려한 축제가 끝난 이튿날 새벽, 한강이 마주하는 민낯은 잔혹하다.
시민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은 거대한 쓰레기 산이다. 그 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컵, 비닐봉지 같은 '일회용 폐플라스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비대면 배달 문화와 야외 레저 활동의 폭증은 한강의 생태적 수명을 가차 없이 갉아먹고 있다.
실제 통계는 한강의 플라스틱 오염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의 하루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4년 기준 896톤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2,753톤 규모로 7년 만에 200% 이상 폭증했다. 이 중 상당수가 주말과 연휴 기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소비되고 배출된다. 한 번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배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는 평균 18.2개에 달한다.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연간 소비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배달 용기만 해도 수천만 개로 추산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집중호우나 태풍이 발생하면 한강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로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환경부와 한강수계 지자체에 따르면, 매년 집중호우 시 한강 수계로 유입되는 부유 쓰레기는 평균 수천 톤에 이르며, 이 가운데 초목류를 제외하면 플라스틱 페트병, 스티로폼, 폐비닐 등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시민의 휴식처'라는 한강공원이 사실상 '플라스틱 배출의 온상'이자 수생태계를 위협하는 거대한 오염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거해도 갈 곳 없다…선별장 포화와 낮은 재활용률의 악순환
한강공원 11개 안내센터에서 청소 인력과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수거하는 쓰레기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맑은 날 주말이 지나면 여의도, 뚝섬, 반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원에서는 새벽부터 수거 트럭이 수없이 오간다. 하지만 이렇게 치워진 폐플라스틱이 모두 깨끗하게 자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강 폐플라스틱 처리 현황을 들여다보면, 수거 단계부터 최종 처리까지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첫 번째 걸림돌은 '혼합 배출'과 '오염'이다.
한강공원에 설치된 분리수거함은 시민들의 무관심과 시민의식 부재로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플라스틱 수거함 안에는 먹다 남은 떡볶이 국물이 그대로 담긴 배달 용기, 음료가 절반 이상 남아있는 일회용 컵, 나무젓가락과 일반 쓰레기가 뒤섞여 투입된다. 환경 전문가들은 "내용물이 남아있거나 음식물로 심하게 오염된 플라스틱 용기는 수거가 되더라도 재활용 공정으로 가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서울시 전체의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69%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나머지 30% 이상인 하루 800톤가량의 플라스틱은 결국 소각로에서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는 형편이다. 한강에서 수거되는 배달 용기는 오염도가 특히 높아 실제 재활용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두 번째 문제는 수거된 플라스틱을 감당해야 하는 '재활용 선별시설의 포화'다.
코로나19 이후 폭증한 폐플라스틱 물량을 기존의 노후화된 공공 및 민간 선별장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처리 지연 현상이 상시화되었다. 자동으로 플라스틱 재질을 분류하는 광학 선별기 등 현대화된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밀려드는 쓰레기를 작업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분류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이다. 이 과정에서 재척 효율성이 떨어져 재활용이 가능한 고품질 플라스틱마저 저품질 연료로 쓰이거나 폐기물로 재분류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상·하류 지자체 간의 해묵은 비용 분담 갈등도 처리를 원활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집중호우 시 한강 상류(강원·경기)에서 흘러내려 와 서울과 인천 앞바다, 한강 하구에 쌓이는 쓰레기를 두고, 하류 지자체들은 "우리 지자체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아니다"라며 수거와 처리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비록 환경부 주도로 '부유쓰레기 비용분담협약'을 맺고 국고 지원을 통해 공동 대응하고 있지만, 수거선 투입 시기나 수거 인력 배치를 두고 발생하는 행정적 공백 기간 동안 플라스틱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져 한강 수생태계를 원천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로 한강'을 향한 대전환…다회용기와 규제의 정공법
더 이상 임시방편식 수거와 홍보만으로는 한강을 플라스틱의 늪에서 건져낼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와 서울시는 2026년까지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79%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한강공원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핵심은 '발생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와 '자원 순환 인프라의 전면 현대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강공원의 '제로 플라스틱존(Zero Plastic Zone)' 전면 확대다.
서울시는 앞서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뚝섬, 반포 한강공원 등으로 일회용 배달 용기 반입 금지 구역을 단계적으로 시범 운영해 왔으며, 마침내 한강공원 전역으로 일회용품 반입 제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강공원 인근 배달 앱 연동 매장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배달하고 용기를 회수하는 '제로식당' 서비스를 다각도로 정착시키고 있다.
소비자가 음식을 먹고 난 뒤 다회용기를 지정된 수거함에 반납하면, 전문 세척 업체가 회수해 9단계의 고온 살균 과정을 거쳐 다시 식당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공공기관과 민간 영역의 대대적인 동참도 유도하고 있다.
한강공원에서 개최되는 각종 축제, 푸드트럭, 체육 행사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전면 금지되며 다회용기 사용이 의무화되었다. 또한 일상 속 플라스틱 배출의 큰 축을 차지하는 일회용 컵을 줄이기 위해 '개인 컵(텀블러) 추가 할인제'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지자체 차원의 다회용 컵 보증금제 시스템을 보완 발전시켜 컵 회수율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사후 처리 시스템 역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는 대학가, 원룸촌, 대형 공원 등 분리수거 사각지대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무인 자원회수 로봇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시민이 깨끗한 페트병을 로봇에 투입하면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한다. 아울러 기존의 노후화된 공공 자원순환센터와 선별시설을 인공지능 기반 복합 선별 시스템으로 현대화하여, 오염되거나 뒤섞인 플라스틱 중에서도 고품질 소재(PET, PP 등)를 정확하게 골라내 재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강의 미래, 시민의 손끝과 제도적 영속성에 달렸다.
환경 전문가들은 제도적 규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시민의 인식 전환과 실천'이라고 강조한다.
한강을 찾는 수많은 시민이 "나 하나쯤이야" 하며 던진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용기가 모여 한강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결국 미세플라스틱의 형태로 우리의 식탁과 건강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즐기는 휴식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다회용기를 챙기고 발생한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책임 있는 시민의식'이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한다.
동시에 정부와 지자체는 정권이나 정책 기조의 변화와 상관없이 일관성 있고 영속성 있는 플라스틱 감축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 과거 일회용품 규제나 보증금 제도가 사회적 비용과 단기적인 반발을 이유로 후퇴하거나 백지화되었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일회용품 제한으로 발생하는 불편함보다 훨씬 거대하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설득하고, 다회용기 시스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촘촘한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강은 단순한 도심 속 하천이 아니라 서울의 상징이자 수천만 수도권 주민의 젖줄이다. 플라스틱으로 가득 찬 한강을 방치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는 플라스틱과의 불편한 동행을 끝내야 할 때다. 정부의 과감한 제도 혁신, 자치구의 철저한 관리,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용기(容器) 있는 실천'이 삼박자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플라스틱의 늪에서 벗어나 푸르고 건강한 한강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한강의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문제를 해결해줄 기사 내용이 있어 짧게나마 아래에 소개한다.
최근 활성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이동식 열분해 청소차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데 이 청소차는 생활폐기물 등을 고온에서 분해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혁신기술로, 활성그룹 환경사업의 핵심이며, 이은택 회장은 환경 보호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깊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이에 기반한 환경 정책과 친환경 장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