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굴뚝에서 나오는 수증기.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산업계 안팎에서는 부담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2025년물 탄소배출권(KAU25)은 t당 2만2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만400원) 대비 116.3% 상승한 수준이다. 올 2월 말까지만 해도 1만3750원을 기록했던 배출권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제4차 계획기간(2026~2030년) 배출권 할당량 축소가 가격 상승 기대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출권 경매시장 변화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경매를 통해 확보한 물량은 이월이 가능해 최근 경매 수요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들어 경매 낙찰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는 다수 업종에서 배출권 부족 가능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일부 발전업종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여유 물량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업종 전반에서 배출권 부족 우려가 커졌고, 여기에 정부가 할당 취소 범위를 넓힌 점, 발전 부문 유상할당 단계적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김덕영 그린웨이브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시각이 많다”며 “기업들도 과거처럼 특정 시기에 몰아서 거래하기보다 분할 매수와 헤지 전략 등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출권 가격 상승을 두고 국내 산업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배출량 감축이 쉽지 않은 업종은 가격 상승을 부담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감축 기술 보유 기업이나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투자 기업, 해외 감축사업 개발 업체 등은 오히려 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반대로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 건물·시설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다양한 감축 노력을 확대하면서 비용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무상할당 물량을 초과하는 배출량에 대해서는 결국 기업이 직접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는 구조”라며 “최근 경기 상황까지 좋지 않은 만큼 탄소 다배출 업종에서는 부담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감축 기술 투자 기업이나 전기차 전환, 건물·시설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감축 노력을 선제적으로 진행한 기업들, 해외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배출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가격 수준만으로 향후 흐름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는 2025년물 배출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2026년물(KAU26) 거래는 올해 9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 제도 변화와 시장 수급 영향은 KAU26의 거래가 시작된 이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배출권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는 가격 하락만 기대하기보다 기업별 감축 투자와 배출권 확보 전략을 선제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출권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유상할당 확대 비중의 단계적 상향을 앞둔 발전업계는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생에너지 확대 등 저탄소 발전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을 통해 배출량을 선제적으로 줄이는 한편, 국내외 다양한 외부감축사업을 발굴해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배출권 확보에도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