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에는 뽕나무에 달린 보랏빛 오디가 참 맛있었다.
오디를 따기 위해 높은 나무 아래에서 까치발을 들고 애쓰곤 했다.
손끝에 보랏빛이 들고 입가에도 달콤한 흔적이 남던 그 시절의 맛.
남편이 시골에서 오디를 따다 주었다.
반가운 마음에 하나를 집어 먹어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예전의 그 맛이 나지 않았다.
내가 너무 과즙 가득하고 달콤한 과일 맛에 길들여진 걸까.
밍밍하고, 아닥아닥 씹히는 씨앗의 맛이
조금 생경하게 느껴졌다.
맛이 변한 걸까.
내 입맛이 변한 걸까.
아마도 시간이 변한 것이겠지.
오늘, 오디 한 알을 먹으며
어릴 적 입맛과 지금의 나를 함께 떠올려본다.
시간이 흘러 입맛은 변했을지라도, 오디 한 알에 담긴 어릴 적 추억은 여전히 달콤하게 빛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