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중독예방] “10대 도박 중독, 이미 학교 안까지 들어왔다”

한때 성인들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도박 중독이 이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도박이 청소년들의 생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학교 안까지 도박 문화가 들어왔다”고 경고한다.

 

과거 청소년 도박은 오락실이나 일부 불법 공간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 SNS와 메신저를 통해 불법 사이트 광고와 가입 링크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히는 스포츠 도박, 게임 아이템 거래를 이용한 사행성 베팅, 가상화폐를 활용한 불법 도박 등이 청소년들에게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이를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친구끼리 “재미로 소액만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승패의 자극과 돈을 잃은 뒤 만회하려는 심리가 반복되면서 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 몰래 계좌를 사용하거나 소액결제, 대리입금 등을 통해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도 한다.

 

학교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 정보가 공유되거나, 경기 결과를 두고 돈을 거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환경 특성상 단속이 쉽지 않고 접근 장벽도 매우 낮아 청소년들이 위험성을 체감하지 못한 채 빠르게 빠져든다고 설명한다.

 

청소년 중독에방 강사인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 스마트AI경영학과, 사회복지사) “청소년 도박 중독은 단순한 호기심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반복적인 베팅 경험은 충동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고, 거짓말과 금전 문제, 학교 부적응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어 “청소년기는 뇌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강한 자극과 보상 구조에 더 쉽게 중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청소년 도박은 우울증과 불안, 공격성 증가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도 깊게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뒤 불안감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다시 돈을 만회하기 위해 베팅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절도나 학교폭력 같은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사진: 교실에서 게임에 집중하는 학생의 모습, 챗gpt 생성]

 

최근에는 게임과 도박의 경계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과 랜덤 뽑기 시스템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이 사행성 구조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도박에 대한 경계심 자체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청소년들은 게임 아이템 거래를 단순 놀이가 아니라 ‘돈을 따는 수단’처럼 인식하기도 한다.

 

채미화 센터장은 상담 시 “처음에는 단순 게임이나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실제 도박 사이트로 연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부모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단순히 통제하는 것보다 어떤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노출되고 있는지를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럽게 돈 씀씀이가 커지거나, 휴대폰 사용을 숨기고, 성적 저하와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위험 신호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고민과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더 이상 일부 학생들만의 일탈이 아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누구나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으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도박은 처벌보다 예방과 상담, 그리고 관계 회복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아이들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감시가 아니라 관심과 대화라는 지적이다.

 

 

 

작성 2026.05.30 21:12 수정 2026.05.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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