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 맞이 이런저런 이야기 -진정한 지지자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깨어 있는 시민들, 지지자들

 유쾌한 지지자들

 

 선거철 유세 기간 나름의 방식으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자를 알리는 민주 시민들이 있다. 이들은 정당의 지원을 받거나 어떤 단체에 속한 것도 아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그중 부산에는 유쾌한 할머니 지지자들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윤석열 정부 당시 비민주적인 행위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가 만난 사람들이다. 각자의 삶을 살다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 중이다.

 

 스스로 할머니라 부를 만큼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어른이다. 한국의 근현대사 과정에서 어른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은 비정상적인 독재가 오래되면서 정상적인 어른으로 나이 먹기가 힘든 역사가 있다.  

 그래도 가끔 배울 게 많은 어른이 있다. 어른과 노인의 가장 큰 차이는 ‘배움’일 것이다. 젊은 세대도 그분들에게 배울 것이 있고, 그분들도 늘 배우며 살아간다. 어른이 많은 사회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한다. 먼저 살아본 이들에게 지혜를 구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혜를 가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판단력이 분명해야 한다. 한국 근현대사를 보면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가진 사람이 살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에 충성하지 않으면 먹고살기 힘들었고, 해방 후 독재 시절도 한가지 생각만 강요했다. 이런 시기에 바른말을 하는 사람은 목숨까지 위험했으니 자기 생각을 남에게 말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자기 행동을 반성하는 이들은 어른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자기 행동에 대해 변명하기 바쁘게 정당화하려 든다. 그런 노인들이 나이를 벼슬로 여기며 만만해 보이는 사람을 윽박지르며 할 말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하지만 진짜 어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길 줄 안다. 그리고 자기 판단력에 대해 계속 질문하며 배우려 한다. 삶에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세상사나 인물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하고 미래의 일을 예상하기도 한다.

 연예인 팬들처럼 움직이는 이들과 다르다. 정치인을 잘 생겼다고 좋아하거나 무지성 지지를 않는다. 능력이 있는지 공적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었는지 보고 후보를 고른다. 그리고 지지하는 후보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의견을 내기도 한다.

 

 이렇게 모인 할머니 또는 민주시민이 10명이다. 상황에 따라 인원은 변할 수 있다. 의무가 아닌 자발로 모이다 보니 본인 여건에 따라 변동적이다.  

 민주주의에서 ‘자발성’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스스로 시작한다’라는 말은 남의 의지가 아닌 자기 의지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주인의식을 가진 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민주’라는 말 자체가 ‘백성이 주인이다’라는 의미이다. 독재와 달리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 되어 움직여야 제대로 작동한다. 

 

 마키아벨리가 말했듯이, 독재를 겪었던 시민들은 새로운 독재자에게 쉽게 권력을 내준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어려워하고 남이 결정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자유를 아는 시민은 독재자에게 쉽게 지배 당하지 않는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신나게 즐길 수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보여주는 즐거운 지지자 모임이라 보는 사람도 신명 난다.

 

작성 2026.05.30 06:28 수정 2026.05.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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