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작 너머 창작의 시간을 담다
예술의전당과 서초구, 서초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26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Work in Progress》가 5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린다.
여기서 ‘서리풀’은 서초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이번 전시가 지역 문화기관이 함께 만들어온 청년작가 지원 사업의 연장선에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는 청년 시각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화, 조각, 설치, 사운드,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청년작가 8팀(총 10명)이 참여해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초의 이름을 담은 ‘서리풀’, 청년작가전으로 이어지다
이번 전시는 전시명 자체가 지역성과 연결돼 있다. ‘서리풀’은 서초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이름으로, 전시의 지역 기반 성격을 함께 드러낸다.
지역 문화기관이 연계해 청년작가를 지원해 온 흐름이 이번 전시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시는 단순한 전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낯선 독자에게는 이 이름이 전시의 배경과 성격을 이해하는 첫 단서가 된다.
결과물 대신 과정에 주목
이번 전시는 부제인 ‘작업 진행 중(Work in Progress)’에 맞춰 완성된 결과물뿐 아니라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도 주목한다.
특히 외부 청년 기획자가 공동 기획에 참여해 전시장 내부에 오픈 스튜디오 형식의 아카이브 공간을 구성했다. 작가들이 실제 작업실에서 사용했던 재료와 도구, 스케치와 메모를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작품 이면의 맥락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완성작만 보여주던 전시 관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작 과정 자체를 전시 안으로 들여온 셈이다.
회화부터 미디어까지, 8팀의 시선
참여 작가 10명은 개인과 창작 그룹을 포함한 8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기억과 감각, 기술과 물질 등 동시대의 화두를 각자의 매체 언어로 풀어낸다.
김준수 작가는 크리스탈과 3D 프린팅, 직류 모터와 기어 등을 결합해 생명과 기계가 뒤섞이는 생성의 과정을 드러내고, 설고은 작가는 캔버스 위 아크릴 작업으로 기억과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는 감각을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심은지 작가는 버려진 사물을 수집하고 거즈와 석고 등을 활용한 캐스팅 작업을 통해 관계와 기억의 흔적을 재구성한다.
장입규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 편집 도구를 현실 공간의 합판과 수성페인트 작업으로 가져와 조작된 인식 체계를 비판적으로 다룬다.
기술, 기억, 물성으로 확장된 작업들
사운드와 촉각, 물성으로 확장되는 작업도 눈에 띈다.
전기수 작가는 벽돌과 골전도 스피커, 앰프 등을 결합한 사운드 설치를 통해 조각과 소음의 관계를 탐구하고, 최고래 작가는 실로 크로셰를 엮어 관계가 남긴 감각과 감정을 촉각적 언어로 번역한다.
창작 그룹 콜렉티브 비빔은 나무, 색연필, 목공풀, 금속 같은 소재를 활용해 서로를 지탱하는 연대의 구조를 설치 작업으로 형상화한다. MORIP(이유진) 작가는 생화와 나무, 와이어 등을 결합한 식물 오브제 작업을 통해 생명과 물성의 감각을 새롭게 환기한다.
체험으로 넓히는 관람 경험
전시 기간에는 관람 경험을 넓히는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상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대를 살펴보고 재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으며, 6월 6일에는 MORIP 작가의 식물 오브제 워크숍이, 6월 13일에는 전기수 작가의 체험 프로그램 ‘빠우 하우스’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경희대학교 ESD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평일·주말 도슨트 프로그램과 전시기획자 김명지의 청년 큐레이터 토크도 마련돼 있다. 전시를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작업 방식과 전시의 맥락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공공 전시가 보여주는 지원 방식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지역 문화기관이 연계해 구축해 온 청년 예술 지원 사업의 구체적인 결과물이다.
공공 기관의 예술가 지원이 창작 지원금이나 전시 공간 제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업 과정과 맥락까지 관람객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완성작의 시각적 감상을 넘어 그 뒤에 놓인 재료와 실험의 흐름까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특별전은 청년 예술을 한층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안내]
▪️전시명: 2026 서리풀 청년작가 특별전 Work in Progress (작업 진행 중)
▪️기간: 2026년 5월 30일(토) ~ 6월 14일(일) (폐막행사 6월 14일 14시)
▪️시간: 10:00 ~ 19:00 (입장 마감 18:30,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문의: 예술의전당 - 관람료: 무료
▪️출품 규모: 청년작가 10명(8팀), 작품 50여 점
▪️연계 프로그램: 상설 오픈 스튜디오
- 6월 6일(토) 14시: MORIP 작가의 식물 오브제 워크숍 (성인 대상, 최대 6명)
- 6월 13일(토) 11시, 14시: 전기수 작가의 빠우 하우스 (최대 9명) 도슨트: 평일 13시, 15시 -주말 13시, 15시, 17시 30분 청년 큐레이터 토크: 사전 예약 단체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