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종묘 석재 정보 공개, 세계유산 보존 기반 넓힌다

창덕궁 2922점·종묘 1499점 등 석재 4421점 분석

암석도면·산지정보 체계화해 보존·복원 자료로 활용

세계유산의 원형 보존 위한 과학적 관리 기반 마련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세계유산 창덕궁과 종묘에 사용된 석재의 재질과 산지 정보를 담은 조사연구보고서 『세계유산 창덕궁과 종묘에 사용된 석재의 과학정보』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창덕궁과 종묘 석재의 암석도면과 산지정보를 체계화해 세계유산의 과학적 보존과 복원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평가된다.

               창덕궁 인정전 석재 조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창덕궁과 종묘는 조선 왕실의 역사와 의례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 세계유산이다. 목조건축과 공간 배치가 주목받아 왔지만, 건축을 지탱하는 석재 역시 원형 보존과 수리·복원에서 중요한 자료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발간한 이번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석조문화유산 석재공급지 정보 구축 연구’의 성과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창덕궁과 종묘 조성에 사용된 석재의 재질을 분석하고, 구성 암석을 도면화·목록화했다. 고문헌 자료와 과학 분석 결과를 함께 검토해 석재 산지와 대체 석재 공급 가능성도 정리했다.

 

 

창덕궁 인정전 암석도면(일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보고서에는 창덕궁 2922점, 종묘 1499점 등 모두 4421점의 석재 분석 결과가 수록됐다. 석조문화유산 실측도면 위에 암석 종류를 표시하고, 부재별  조사 내용을 목록화해 현장 보존관리와 학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공개의 핵심은 세계유산 보존을 경험과 관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 자료에 기반해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궁궐과 종묘의 석재는 오랜 시간 풍화와 보수를 거쳐 왔다. 원형에 가까운 수리와 복원을 위해서는 어떤 석재가 어디에 쓰였는지, 같은 성질의 석재를 어디에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석재의 암석학적 특성뿐 아니라 서울과 포천 일대 화강암의 광물학·지구화학적 비교 분석도 담고 있다. 이는 향후 궁궐 복원에 필요한 대체 석재 채석지 검토에 활용될 수 있다. 원형 보존과 안정적인 보수 재료 확보를 동시에 고려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신문의 관점에서 이번 발간은 국가유산 콘텐츠의 또 다른 확장 사례다. 창덕궁과 종묘의 가치를 건축미나 역사성으로만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석재의 재질·산지·보존 정보를 통해 세계유산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연구 성과가 공개되면 전문가뿐 아니라 교육, 전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도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특히 암석도면은 일반 관람객에게 보이지 않던 세계유산의 구조와 재료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자료다. 전통건축을 구성하는 돌 하나하나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성질을 지녔는지를 설명하면 국가유산은 더 입체적인 학습 콘텐츠가 된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보고서를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는 공공누리 제4유형 조건으로 공개돼 있어 출처표시,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을 확인한 뒤 활용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 발간은 창덕궁과 종묘의 과학적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유산의 품격은 보이는 건축물뿐 아니라 그 재료와 원형을 지키는 연구 기반에서 완성된다.  

 

 

작성 2026.05.29 15:46 수정 2026.05.29 15:47

RSS피드 기사제공처 : 국가유산신문 / 등록기자: 이성희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