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권의 경제이야기] 국민연금, 국내 주식 목표 비중 6%P 대폭 상향 조정

국민연금, 2026년 국내 주식 목표 비중 14.9%→20.8%로 확대

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폭 한시적 확대 및 리밸런싱 규칙 손질

국내 증시 안정과 장기 수익성 제고 위한 중기 투자 방향 설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6%포인트가량 크게 올리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국내 주식 평가액이 최근 급등한 데 따른 전략적 자산 배분 정책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 변동 허용 범위도 한시적으로 확대되어, 연금발 대규모 매도 우려가 완화될 전망이다.

[사진: 국민연금 이미지, 홈페이지 제공]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5월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2026년 자산별 목표 비중과 2027~2031년 중기 자산배분 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신규 목표 비중에 따르면 국내 주식은 14.9%에서 20.8%로 5.9%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치는 국내 주식시장 환경 변화와 실제 운용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상법 개정 등 시장 구조적 변동 가능성도 감안되었다.

 

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폭 한시적 확대 및 리밸런싱 규칙 손질

국내 주식 목표 비중 상향은 6월 말 리밸런싱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적용된다. 2026년 말 기준으로는 국내 주식 20.8%, 해외 주식 34.7%, 국내 채권 23.1%, 해외 채권 7.4%, 대체투자 14.0% 등으로 자산군별 배분을 조정했다. 

 

함께 SAA(전략적 자산 배분) 허용 범위도 ±3%에서 일시적으로 확대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가 최대 25.9%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열렸다.

 

자산 배분의 융통성이 강화되면서 국민연금이 목표 비중을 초과하더라도 즉각적인 매도 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 매도 물량 급증으로 인한 증시 충격 우려도 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위는 리밸런싱 시 일별 최대 거래 규모 제한도 완화해 불필요한 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했다.

 

최근 증시 랠리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견인으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가 이번 비중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약 260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 장기 투자자다. 본 조치로 인해 ‘연금발 매도 폭탄’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는 기존에 목표 비중 14.9%, SAA 허용 범위 ±3%, 그리고 TAA(전술적자산배분) ±2%를 합산해 최대 19.9%까지 가능했다. 

이번에 목표 비중이 20.8%로 상향되고 SAA 허용 폭까지 늘어난 점이 관련 한도를 25.9% 이상으로 확장해 운용의 탄력성을 부여했다. 

복지부는 이 허용 범위의 구체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는 운용 기준의 사전 노출로 인해 투자자들의 예상 매매가 일어나 시장 안정화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규칙에서도 조정에 나섰다. 이후 리밸런싱 유예 종료 시점인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매도·매수를 조정하되, 하루 최대 거래량을 제한해 시장 과잉 반응을 예방한다. 이는 갑작스러운 대규모 매도 출현을 막아 증시 변동성을 낮추는 방향이다.

[사진:국민연금 사옥전경, 국민연금 제공]

 

국내 증시 안정과 장기 수익성 제고 위한 중기 투자 방향 설계

한편, 국민연금은 과거 국내 주식 비중을 2030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낮추는 계획을 밝혀왔다. 고령화로 인한 연금 지급 증가에 대비해 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섹터가 시장 재평가를 받으며 국내 주식은 장기 수익성 관점에서 필수 자산군으로 재부상했다. 이에 맞춰 이번 목표 비중 현실화는 변화된 시장 환경을 장기 운용 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금위는 2031년 말까지 중기 자산 배분 방향도 점검,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식 비중은 약 55%, 채권 30%, 대체투자 15% 수준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7년에도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20.8%로 유지된다.

 

국민연금은 2021년에도 동학개미 열풍에 대응해 주식 목표 비중 이탈 허용 범위를 늘렸으나 이후 글로벌 긴축과 증시 하락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번 조치 역시 단기 수급 안정과 장기 자산 배분의 균형을 잡는 과제로 평가된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금융시장 여건의 변화에 맞춰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수익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신중하게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원칙과 유연성을 조화시키는 운용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작성 2026.05.28 22:50 수정 2026.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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