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는 크고 화려한 꽃이 예뻤다.
색이 선명하고 꽃잎이 풍성한 꽃이야말로
꽃다운 꽃이라고 생각했다.
들에 피고, 길가에 피고,
아무 데나 피어나는 작은 꽃들은
그저 풀에 가까운 것처럼 보였다.
망초, 씀바귀꽃, 냉이꽃, 민들레, 애기똥풀꽃 같은 것들.
그때는 그 작은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잘 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작고 소소한 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아무 데나 기특하게 피어나는 꽃들.
작아서 더 수수하고, 수수해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는 꽃들.
나도 모르게 한 번 더 눈길을 주게 된다.
아름다움의 기준도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오늘, 작은 꽃들 앞에서
소소하고 수수한 것들의 예쁨을 본 날이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피어난 모든 삶은 아름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