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공공 권력의 심장부인 백악관 남쪽 잔디밭이 거대한 종합격투기 경기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현지 시각 2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사우스론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들이 대거 투입되어 격투기 무대의 뼈대가 될 초대형 금속 아치 구조물을 조립하는 공정이 목격되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건국 250주년 및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특색 있는 문화 행사 중 하나인 UFC 대회의 실체적 기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 집무실로 주요 격투기 선수들을 직접 초청하여 본 행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경기장 조감도를 대중에 전격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기획이 국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독창적인 시도임을 강조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파이터들이 백악관 정면 무대에서 경기를 펼칠 것임을 공언했다.
행사 운영 계획에 따르면 백악관 경내 내부에서 직접 관람이 허용되는 인원은 약 4,500명 규모이며, 경계선 외부 광장에 설치되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최대 10만 명의 시민들이 무료로 실시간 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보된다.
UFC 측은 일리아 토푸리아와 저스틴 게이치가 격돌하는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를 포함해 총 6개의 대진 구성을 완료하고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 과거 리얼리티 쇼를 이끌던 스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격투기 산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주요 경기를 직접 참관하는 등 UFC 경영진과 수십 년간 밀접한 연대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외교적 선언이나 국가적 의례를 거행하던 상징적 공간을 상업 격투기 무대로 개방한 것은 트럼프 특유의 파격적인 쇼맨십과 대중주의적 정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전적으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이란 분쟁 등 국제 정세 악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는 현시점에서, 대통령 개인의 기념 요소가 가미된 대형 행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백악관의 역사적 권위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이러한 재정적 우려에 대해 백악관 행정처는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이번 행사에 단 한 푼도 투입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고지했다. 상업적 파트너인 UFC 측이 대회 유치와 시설 구축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책임진다는 설명이다. UFC 모회사인 TKO 그룹은 이번 백악관 특설 무대 개최에 최소 6,000만 달러(약 905억 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으며, 민간 기업 후원 계약과 중계권 수익 분배 등을 통해 소요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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