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조선 산업은 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했다. 이는 중국의 가격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위주로 사업을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핵심 주자들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세 기업은 올해에만 약 199억6000만 달러(한화 약 30조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 중견 조선사인 대한조선과 HJ중공업의 실적까지 더하면 국내 조선사 전체의 수주액은 2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조선 ‘빅3’의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이미 지난해 동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18억2000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의 105억5000만 달러 대비 12% 성장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4억4000만 달러, 47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상승을 이어갔다.
LNG 운반선 주도, 초고가 특수선 수주 증가…20년 만에 수주 패턴 변화
이번 조선업 호황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지속된 첫 슈퍼사이클 이후 약 20년 만에 찾아온 두 번째 상승 국면이다. 20년 전만 해도 컨테이너선이 전체 수주 물량의 43%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빅3를 기준으로 LNG 관련 선박 수주가 33척으로 컨테이너선 28척을 앞섰다. 여기에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WTIV), 쇄빙전용선 등 척당 5000억원이 넘는 초고가 특수선 수주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무조건적인 낙관론에 신중한 목소리도 존재한다. 특히 수주량 세계 1위인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자체 기술로 설계한 대형 LNG 운반선을 인도하는 등 기술력 격차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산 안창호함 태평양 횡단 성공…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기대감 고조
한편, 국내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이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며 의미 있는 해군력 성과를 기록했다. 도산 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 군항을 출항해 괌,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약 1만4000km를 항해했다. 이는 국내 잠수함 사상 최장 항해 거리이며, 태평양 횡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항해는 한국과 캐나다 해군 간 연합 훈련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다가오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12척 규모의 디젤 잠수함 건조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최대 60조 원에 이른다.
수주 경쟁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경합 중이며, 한국은 최신형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TKMS는 212CD 잠수함을 제안했다.
한국 해군은 도산안창호함의 거주 편의성과 장비 품질을 홍보할 기회로 삼았다. 특히 하와이에서 캐나다 해군 잠수함 승조원 2명이 도산안창호함에 탑승해 함께 항해 및 훈련을 수행하며 양국 해군 간 신뢰를 강화했다. 이들은 캐나다 태평양 사령부와 무선 교신을 주고받으며 빅토리아까지 동행했다.
도산안창호함과 호위함 대전함의 공식 환영식은 캐나다 해군 주관으로 개최되며, 김경률 해군참모총장과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참석해 CPSP 수주 지원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CANSEC 2026’ 전시회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모형을 선보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