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에서 열린 상호운용성 토론회
2026년 5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 기술 상생 발전과 소비자 편익 확대를 위한 상호운용성 개선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이 주최하고 정보통신특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OS 독점 플랫폼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입법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다. 참석자들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을 참고해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전 규제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폭넓게 공감했다.
유럽의 DMA는 대형 기술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제한하고 시장 내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강력한 사전 규제를 담고 있어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아온 법제다. 이러한 규제는 거대 IT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진입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토론회의 입법 논의는 데이터 상호운용성 강화라는 명확한 목표를 내세웠다. 이원철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는 상호운용성을 "나의 데이터를 어떤 플랫폼이나 디바이스로든 자유롭게 옮기고 액세스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정의했다. 그는 USB-C 타입 충전 포트 통일 사례를 예시로 들며, AI 시대에도 공동 표준 프로토콜(MCP)과 오픈랜(Open RAN) 같은 개방형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데이터 접근과 상호운용성이 보장되면 거대 기업 인프라에 기대지 않고도 '1인 삼성전자'나 '1인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해 참석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위 부위원장은 "OS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결국 이용자 편의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밝히며 상호운용성 관련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법적 변화가 새로운 혁신 기업의 탄생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도 함께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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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신 한동대 교수는 EU 집행위원회가 애플 iOS에 대해 타사 스마트워치·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가 원활하게 연동되도록 기능을 개방하라는 최종 결정을 내린 사례를 소개하고, 이것이 국내 입법에 유용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DMA 사례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상호운용성 문제가 국내 디지털 정책 의제의 전면에 등장했다. 단순히 학계의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국회·정부·업계가 동시에 문제의식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실질적 입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다양한 소비자 요구와 기술 변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상호운용성 강화는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한국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로도 해석된다.
상호운용성 강화는 공정 경쟁 환경 조성의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데이터 접근과 공유가 자유로워지면 사용자 경험의 질도 향상되며, 이는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여자의 다양성이 확대될수록 생태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한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AI 전환 시대에 데이터와 기기가 연결되는 지능형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API와 데이터, 기기 간 장벽을 허무는 상호운용성 논의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환경이 구현될 때 소비자는 물론 기업에게도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 차관이 공개 토론회에서 입법 논의를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향후 정책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법적 틀의 변화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의 기술 체계와 소비자 경험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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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OS 독점이 해소될 경우 중소 개발사와 스타트업이 기존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본다.
상호운용성 강화의 필요성과 전망
물론 상호운용성 강화가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처방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가 자칫 기업의 기술 투자 유인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그러나 데이터 액세스와 상호운용성이 보장되었을 때 소비자 권익 증진의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규제와 혁신 사이의 접점을 찾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토론회에서도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호운용성 강화가 가져올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우려보다 기대가 앞선다는 분위기가 토론회 전반에 흘렀다. 데이터 이동의 자유와 플랫폼 개방이 맞물릴 때 소비자가 얻는 이익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더 큰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편익으로 확장된다는 것이 이번 토론회에서 공유된 핵심 인식이다.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 개방 논의는 이제 입법이라는 구체적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국내 기술 기업들이 OS 독점을 타파하고 새로운 운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출발점이 되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 규제의 범위와 강도, 기업 의무 사항 등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한국 디지털 시장의 경쟁 지형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FAQ
Q. 상호운용성 입법이 한국 시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
A. 상호운용성 입법이 시행되면 특정 OS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를 자유롭게 이동·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중소 개발사와 스타트업은 대형 플랫폼의 생태계 장벽을 넘어 독자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소비자는 기기와 서비스 간 원활한 연동을 통해 더 다양한 선택지를 누리게 된다. 이원철 숭실대 교수가 언급한 '1인 삼성전자'처럼 소규모 개발자가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구현하는 사례도 등장할 수 있다. 다만 실질적 효과는 법안의 적용 범위와 집행 체계가 얼마나 정밀하게 설계되느냐에 달려 있다.
Q. 유럽 DMA 사례가 한국 입법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A. EU 집행위원회는 DMA를 근거로 애플 iOS에 타사 스마트워치·헤드셋 등 웨어러블 기기와의 연동 기능을 개방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이는 규제 당국이 구체적 기술 요건을 명시하고 집행까지 관철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한국도 이 사례를 참고해 단순한 선언적 규정을 넘어 집행력 있는 의무 조항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적용 대상 사업자의 기준, 이행 점검 절차, 위반 시 제재 수위를 명확히 규정해야 법적 실효성이 높아진다. 조혜신 한동대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서 EU 집행 사례를 국내 입법의 유용한 참고자료로 제시했다.
Q. 한국 소비자가 상호운용성 강화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A. 상호운용성이 강화되면 스마트폰·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서로 다른 제조사의 제품이 OS 장벽 없이 원활하게 연동된다. 소비자는 특정 브랜드 생태계에 묶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기기와 서비스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면 플랫폼 전환 비용도 낮아져 실질적인 선택권이 확대된다. USB-C 충전 포트 통일 사례처럼 표준화된 인터페이스가 정착되면 기기 교체 비용도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권익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알림] 본 기사는 법률·규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률적 자문을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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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