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하고 웃었다… 대한민국 첫 ‘아하시집’ 탄생

윤보영 시인과 함께한 첫 아하시 동인시집 ‘오늘도 아하!’ 출간

제주·당진·양주 전국 시인들 줌으로 연결… 일상을 시로 엮다

한국감성시협회 “아하시 2집 준비… 올해 4기까지 확대 운영”

오늘도 아하! 시집 표지. 사진=이지출판사 제공

대한민국 최초의 ‘아하시집’이 세상에 나왔다.

 

한국감성시협회(회장 전준석)가 주관하고 윤보영 시인이 이끈 아하시 창작 과정의 결실인 동인시집 ‘오늘도 아하!’가 19일 이지출판에서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단순한 동인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윤보영 시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하시’를 체계적으로 강의하고, 그 수강생들이 함께 펴낸 첫 번째 아하시 동인시집이기 때문이다.

 

‘아하시’는 일상 속 난감하거나 평범한 순간을 따뜻한 반전과 감탄으로 풀어내는 짧은 감성시 형식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서 ‘아하!’ 하고 미소 짓게 만드는 특유의 여운 때문에 최근 감성시와 디카시를 배우는 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집은 지난 2월부터 약 7주 동안 줌(ZOOM)을 통해 진행된 온라인 수업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매주 2시간씩 이어진 수업에는 전국 각지의 수강생들이 참여했다. 제주에서 당진, 양주까지 지역도 직업도 달랐지만, 화면 속에서는 모두 같은 시인이 됐다.

 

 

 

시집에는 권혁미, 김남순, 김성철, 김채은, 류시연, 신용주, 오명화, 이승훈, 임효숙, 최재화 시인을 비롯해 추천시인으로 윤보영 시인과 전준석 회장의 작품도 함께 실렸다.

 

수록 작품들은 거창한 언어보다 생활 속 감정을 담담하게 끌어올린다. 지하철을 반대로 탄 순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충전기를 찾는 일상 같은 사소한 장면들이 짧은 시 속에서 웃음과 위로로 바뀐다.

 

전준석 한국감성시협회 회장은 “처음 원고를 읽으며 많이 웃었고 또 마음이 뭉클했다”며 “일상에서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이 시인들의 시선을 만나 따뜻한 감동으로 바뀌는 경험이 바로 아하시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아하시 2기 수업도 진행 중이며, 과정이 마무리되면 아하시집 2집도 발간할 예정”이라며 “올해 4기까지 운영해 누구나 일상 속 감성을 시로 표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참여한 김성철 시인은 “처음에는 짧은 문장 안에 감정을 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그런데 수업을 들을수록 평범한 하루 안에도 ‘아하’ 하고 웃게 되는 순간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시집은 단순히 시를 모은 책이 아니라 전국 사람들이 마음으로 연결된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웃고 공감했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당진에서 활동 중인 최재화 시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줌 화면 안에서는 서로의 감정을 함께 읽고 있었다”며 “아하시는 어렵고 거창한 문학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생활의 언어라는 점에서 더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출판을 맡은 이지출판사 서용순 대표는 “원고를 처음 받았을 때 짧은 문장 안에 웃음과 위로, 삶의 체온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인상 깊었다”며 “대한민국 첫 아하시 동인시집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생활형 감성시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윤보영 시인은 현재 건국대학교와 한국문인협회 등에서 감성시 과정을 운영하며 감성시와 디카시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작성 2026.05.19 15:15 수정 2026.05.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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