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KFW 2026’의 마지막 무대는 단순한 피날레가 아니라 하나의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강렬한 실루엣과 입체 패턴, 구조적인 의상들이 런웨이를 채우자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바뀌었다. 피날레를 장식한 주인공은 유지영 디자이너였다.
지난 1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PGKFW 2026’에서 유지영 디자이너는 조형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컬렉션의 핵심은 ‘구조적인 아름다움’이었다. 단순히 화려한 의상을 넘어 인체와 공간, 움직임까지 함께 고려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특히 입체 패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실루엣들은 모델들의 워킹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며 마치 움직이는 조형물을 연상시켰다.
유지영 디자이너는 “패션은 결국 사람이 입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대 위에서 의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헤드피스 연출이었다. 여성적인 망사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강렬한 구조감을 더해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관객들은 런웨이 위 모델들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실루엣과 시각적 대비를 통해 강한 몰입감을 경험했다.
유 디자이너는 그동안 도쿄 컬렉션과 상하이 패션위크 등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동양적인 감성과 현대적인 구조미를 결합한 스타일로 국제 무대에서도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이번 PGKFW 무대는 단순한 컬렉션 발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K-POP 퍼포먼스와 결합된 런웨이 환경 속에서 그녀의 디자인은 단순 의상이 아닌 공연의 일부처럼 기능했다.
그녀는 “요즘 글로벌 패션은 단순히 옷만 보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음악과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종합적으로 경험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쇼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모델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유지영 디자이너는 “각 나라 참가자들이 같은 무대에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컬렉션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구조적인 디자인 특성상 제작 공정이 복잡했고, 실제 워킹 테스트도 수차례 반복해야 했다. 그녀는 “움직임에 따라 의상의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디테일을 계속 수정했다”며 “무대 조명과 퍼포먼스 동선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에서는 유지영 디자이너의 이번 무대가 ‘공연형 패션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런웨이가 정적인 컬렉션 발표에 가까웠다면, 이번 무대는 퍼포먼스와 감정 전달까지 포함된 입체적인 콘텐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유지영 디자이너는 앞으로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녀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가진 감성과 기술력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K-패션이 단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