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시 개인정보 어디까지 쓸 수 있나…행안부, 활용 범위 확대 검토에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재난 대응 위한 개인정보 활용 논쟁 시작되다

개인정보보호와 긴급 대응 사이의 균형

향후 법 개정 방향과 국민의 역할

재난 대응 위한 개인정보 활용 논쟁 시작되다

 

행정안전부가 대규모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개인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 중인 가운데, 시민단체와 개인정보보호 전문가들이 프라이버시 침해 및 오남용 위험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관련 법안 개정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예정이어서, 개인의 안전과 기본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는 이 쟁점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 사회에서 재난은 언제나 긴박한 문제로 다가온다. 기후 변화의 급격한 진행과 함께 예기치 못한 재난 발생이 잦아지고, 그로 인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20년대 중반에 이르러 기후 문제는 더 이상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도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정보 활용 범위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의 수집, 이용, 제공에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어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행정안전부는 대규모 재난 발생 시 피해자 현황 파악, 구호 물품 배분, 실종자 수색 등에 반드시 개인정보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이재민의 의료 기록, 가족 정보, 거주지 정보 등을 관계 기관 간에 공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거나, 재난 발생 특정 지역 내 통신 기록을 재난 대응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이 방안은 기술 발전이 위기 대응에 기여하는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정보의 오용 및 남용 위험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한 법학 전문가는 "정부의 노력이 이해되지만, 개인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되고 보관되는 일이 없도록 법적 장치를 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광고

 

국내외에서 재난 상황에 수집된 개인정보가 재난 종료 이후에도 불필요하게 보관되거나 당초 목적 외로 활용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어, 데이터 남용 및 유출에 대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개인정보보호와 긴급 대응 사이의 균형

 

한국 내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정책 변화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시민단체 측은 "재난을 이유로 국민 개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활용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은 프라이버시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우려는 과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인해 쌓인 국민 불신과 맞닿아 있다. 재난 대응이라는 공익적 명분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 명분이 기본권 침해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계심이 시민사회 전반에 팽배한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비판을 의식하여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 활용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정보의 활용 목적과 범위, 보유 기간 등을 명확히 제한하고, 자료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철저한 사후 통제 및 감독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 법안 개정은 올 하반기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며, 법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재난 대응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재난 대응을 위한 기술적 솔루션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피해 지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여러 기업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도입되면 피해 상황의 신속한 파악과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은 정부와의 협력 속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처리 기술의 신뢰성 확보가 관건으로 작용한다.

 

 

광고

광고

 

 

향후 법 개정 방향과 국민의 역할

 

한국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지역사회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고, 정부의 방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도 실질적인 협력 모델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 개인의 역할도 강조된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정보 활용이 이루어지려면 국민이 정책 수립 과정에 적극 참여하고 의견을 제공하는 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대중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 된다.

 

개인정보 관리의 국제적 사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EU)은 2018년 5월부터 시행 중인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을 통해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 간 균형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운용하고 있다.

 

GDPR은 정보 수집 목적의 명확성, 최소 수집 원칙, 보유 기간 제한 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어, 한국이 재난 대응 관련 법 체계를 설계할 때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제공한다. 국제사회의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해 법적·실무적 틀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시민 감시체계의 실질적 작동이다. 재난 대응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개인정보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 자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 전제 조건으로 독립적인 감독 기구 설치, 정보 활용 내역의 정기적 공개, 위반 시 실질적 제재 등 구체적 보호 장치가 먼저 법제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안 통과 이후 구체적 실행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국민의 생명 보호와 기본권 수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다.

 

FAQ

 

Q. 개인정보 활용 확대가 일반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재난 발생 시 이재민 파악, 구호 물품 배분, 실종자 수색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져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의료 기록, 가족 관계, 거주지 정보 등 민감한 정보가 정부 기관 간에 공유되면서 개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보가 수집·활용될 수 있다. 사후 관리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재난 종료 후에도 정보가 불필요하게 보관되거나 당초 목적 외로 쓰일 위험이 있다. 따라서 법 개정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정보 활용 범위와 보유 기간을 명확히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Q. 법 개정이 개인정보 보호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엇인가?

 

A.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 재난이라는 명분 아래 민감한 정보가 광범위하게 수집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후 통제 시스템이 부실하면 재난 종료 이후에도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남아 다른 행정 목적에 전용되거나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 과거 국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들이 보여주듯, 한번 유출된 정보는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독립적 감독 기구 설치와 위반 행위에 대한 실질적 제재 조항을 법안에 명시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Q. 국민은 이번 법 개정 논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국회와 행정안전부의 법안 심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공청회나 입법 예고 기간에 의견을 공식 제출하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참여 방법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정보가 어떤 기관에 어떤 형태로 수집·보관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을 통해 열람·정정·삭제 권리를 적극 행사할 수 있다. 시민단체나 학술 기관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여해 정책 논의에 비판적 시각을 더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알림] 본 기사는 법률·규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률적 자문을 대체할 수 없다.

 

광고

광고

 

실제 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작성 2026.05.19 03:49 수정 2026.05.19 03:49

RSS피드 기사제공처 : 전국인력신문 / 등록기자: 최현웅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