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재명 대통령 X
스타벅스 사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적 연결망 글 하나가 많은 생각을 한다. 스타벅스는 오늘 행사 문구에 대해 일단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 글에서 ‘518 희생자’에게 사과하라는 말이 참 와 닿는다.
스타벅스는 모든 사람을 묶어서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정말 그 행사로 인해 마음 상처를 입었을 사람에게 직접 제대로 사과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책상에 탁하고’라는 문구는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 열사가 생각난다.
정부의 거짓말과 괴롭힘에 오래 시달린 박종철 유가족 역시 사과의 대상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이재명 대통령의 글을 읽으며, 어른의 자질 중 하나는 ‘경우가 바르다’가 아닐지 생각한다. 어릴 때 형제나 또래와 싸우면 거의 쌍방이 책임이 있다. 책임이 한쪽이 클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양쪽 모두 무언가 잘못을 해서 싸움이 크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경우가 바른 부모님은 서로에게 사과하게 한다. 어린 마음에 내가 잘못한 게 없다는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모두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싫어도 억지로 상대방에게 직접 사과하고 오며 분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과정에서 나 위주에서 벗어나 주변 사람과 같이 사는 어른이 되는 것 같다.
가끔 경우가 바르지 않은 부모는 잘못을 한쪽에게만 몰기도 한다. 일방적으로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밀쳐 다쳤다고 하더라도, 다친 아이가 잘못했다는 쪽으로 몰고 가서 자기 아이의 잘못을 줄이거나 없는 것으로 치려고 한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 위주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로 살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 스스로 잘못한 상대 앞에서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끌고 가 사과할 대상 앞에 세울 부모가 없다. 그런 상황은 어린아이일 때 겪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서 누군가가 나를 끌고 가 사과를 시킨다면 나는 아직 어린아이 상태일 것이다.
어느 심리학자가 말했듯이, 자기 잘못을 인정해야 진짜 어른이라고 한다. 잘못했고 그 잘못의 대상에게 사과하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른다운 것이다. 잘못은 내가 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어른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사과는 나를 더 큰 어른으로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사과는 맞는 상대에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는 이런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이 유괴범에게 아들을 잃는다. 아들을 살해한 범임은 하나님에게 용서받았다고 자신은 아들 어머니에게 사과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주인공은 분노가 폭발한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가 죽인 아이의 어머니이다. 이런 걸 인지 못 하는 것은 어른이 되지 못하는 것이고, 경우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근현대사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가 너무 많다. 고문 기술자 이근안도 고문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사망했다. 목사가 되어 회개하고 살았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의문이 간다.
스타벅스가 5. 18 민주화운동 날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써서 상처받은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경우가 있는 사람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독재에 저항한 광주 시민을 공수 부대가 헬기까지 동원해서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전쟁 중이나 전투도 아닌데 탱크까지 동원되어 민간인을 학살했다. 사망자 중 군인이 23명, 경찰이 4명인 것에 비해 시민이 162명으로 희생자들이 대부분 일반 시민이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도 22살의 대학생을 물고문하다 죽음에 이르게 했다. 군부독재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발표로 덮으려 했다. 그러나 정의로운 의사와 천주교 사제단 등이 노력해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이 6월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스타벅스 행사 사건으로 한국 현대사의 비극도 생각나고, 경우 바른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5. 18 국가기록원
https://theme.archives.go.kr/viewer/common/archWebViewer.do?singleData=Y&archiveEventId=0051129604
전경의 기록
사과하지 않고 사망한 이근안 고문기술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진실을 알리려는 기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