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전국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시민과 문화를 연결하는 참여형 문화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전국 단위 문화축제로 운영되며 다양한 체험과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ICOM 한국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012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대표 박물관 문화행사로, 해마다 5월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계기로 박물관과 미술관이 지닌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역할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2026년 행사는 ‘뮤지엄×즐기다’, ‘뮤지엄×거닐다’, ‘뮤지엄×만나다’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진행된다. 이 가운데 ‘뮤지엄×즐기다’는 관람객 참여를 중심으로 특별전과 교육,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올해는 전국 18개 기관의 16개 프로그램이 최종 선정됐다. 참여 기관들은 박물관이 지닌 연구와 해석 기능을 기반으로 소장품과 예술작품의 숨겨진 의미를 발굴하고 이를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이 문화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올해 국제박물관협의회가 제시한 ‘분열된 세상을 하나로 잇는 박물관’이라는 메시지는 행사 전반의 중요한 방향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 기관들은 이를 중심으로 공동체와 지역, 세대 간 연결과 화합을 위한 실천 과제로 해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감상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회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보여주면서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공존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주목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교동미술관과 김만덕기념관, 대구대학교중앙박물관, 모란미술관, 사비나미술관, 소다미술관, 온양민속박물관, 한양대학교박물관은 각 기관의 개성을 담은 전시를 선보이며 관람객과 새로운 방식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교동미술관 측은 이번 참여가 지역 문화예술과 동시대 예술 실천이 공공성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되짚어보는 기회였다고 설명하면서, 기획전 ‘유연한 공간: 공동의 숨’ 역시 하나의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함께 머무르고 감각하며 질문을 공유하는 과정을 중심에 둔 전시로 소개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해서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애니메이션박물관, 우제길미술관, 의성조문국박물관, 종이나라박물관, 코리아나미술관, 한국자연사박물관, 헬로우뮤지움은 체험 중심 콘텐츠를 통해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통합과 공존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놀이와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냈고, 가족이 함께 작은 숲을 만들어가는 체험 과정은 자연스럽게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국박물관협회는 올해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고 각 기관이 가진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적 매력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 향유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박물관과 미술관 역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
2026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시민 참여형 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전국 기관들이 지역성과 공존의 가치를 중심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세대 간 문화 소통을 촉진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