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5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세계유산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개방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숲길은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과 사릉, 서울 태릉과 강릉, 의릉, 파주 장릉과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역사 경관과 자연환경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숲길이 봄철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신록이 짙어지는 5월을 맞아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한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2019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조선왕릉 숲길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왔으며, 관람객이 안전하게 왕릉의 역사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조선왕릉은 조선 왕실의 장례문화, 제례 전통, 풍수 사상, 건축과 조경이 결합된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왕과 왕비의 능침, 제향 공간, 참도, 숲과 산세가 하나의 역사 경관을 이루며 조선 왕조가 죽음과 추모, 왕실 권위를 어떻게 공간으로 구현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조선왕릉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번 숲길 개방은 왕릉을 단순한 묘역이나 산책 공간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유형의 역사 공간과 자연 경관이 함께 보존된 세계유산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릉 숲은 능역을 보호하는 완충 공간이자 제례와 추모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경관 요소다. 숲길을 걷는 관람객은 왕릉의 배치, 산림, 길의 흐름을 통해 조선 왕실 문화가 자연과 맺어온 관계를 체감할 수 있다.
올해 개방되는 숲길은 모두 9개소다. 구리 동구릉에서는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이 개방된다. 동구릉은 여러 왕릉이 모여 있는 조선왕릉의 대표 유적으로, 왕릉 제도와 능역 경관의 변화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남양주 광릉에서는 ‘복자기나무 숲길’이, 남양주 사릉에서는 ‘능침 뒤 소나무길’이 열린다. 광릉과 사릉은 왕릉의 배후 숲과 능침 주변 경관이 잘 남아 있어, 왕릉 숲이 지닌 보존 가치와 생태적 의미를 함께 보여준다.
서울 태릉과 강릉에서는 ‘태릉~강릉’ 어린이 마당 구간이 공개된다. 서울 의릉에서는 ‘천장산~역사경관림 복원지’가 개방돼 도심 속 왕릉 경관과 역사경관림 복원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파주 장릉에서는 ‘능침 북쪽 숲길’이, 파주 삼릉에서는 ‘영릉~순릉 작은 연못 및 공릉 능침 북측 숲길’이 관람객을 맞는다. 화성 융릉과 건릉에서는 ‘융릉~건릉 숲길’이 열리며, 여주 영릉과 영릉에서는 ‘영릉 외곽 숲길’이 개방된다.
숲길 개방 시간은 각 왕릉의 관람 시간과 같다. 방문객은 별도 프로그램 신청 없이 해당 왕릉 관람 시간 안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나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숲길 개방을 통해 방문객들이 신록으로 물든 숲길을 걸으며 조선왕릉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봄의 정취 속에서 치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숲길 개방은 문화유산 보존과 국민 향유의 균형을 보여주는 사례다. 왕릉의 숲길은 역사적 장소성과 자연환경이 겹쳐진 공간으로, 조선왕릉이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유산으로 시민과 만나는 통로가 되고 있다.삼릉, 화성 융릉과 건릉, 여주 영릉과 영릉 일원 등 총 19.59km 규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