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호 교수의 인사이트] 돈과 세상을 읽는 법… “전기차·재생에너지…고유가 시대의 수혜 산업”

기름값이 바꾸는 산업 지도…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산업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가 상승이 단순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면, 이제는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은 고유가 환경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표적인 ‘수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은 곧 내연기관 중심의 이동 구조에 대한 부담을 키운다. 기름값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와 기업은 자연스럽게 대안을 찾게 되고, 그 대안이 바로 전기차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 비용은 높지만, 유지비 측면에서는 유리한 구조를 갖는다. 특히 충전 비용이 유류비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고유가 시대에 경쟁력을 갖는다.

 

실제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내연기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으며,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투자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다.

 

재생에너지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은 초기 투자 비용은 크지만, 일단 구축되면 연료비 부담이 거의 없다. 유가가 상승할수록 상대적인 경제성이 더욱 부각되는 구조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도 에너지 안보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 전기차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결합된 미래형 에너지 산업의 성장 모습을 보여주는 이미지, 챗gpt 생성]

경기도 화성에서 중소 제조업을 운영하는 박영수(가명·52세) 씨는 최근 공장 일부 전력을 태양광으로 전환했다. 그는 “전기요금과 에너지 비용 부담이 계속 증가하면서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투자했다”“초기 비용은 들었지만 점점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례는 에너지 전환이 기업의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유가 시대는 단순히 에너지 비용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바꾸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다.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등은 모두 이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분야다.

 

이택호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스마트AI경영학과)는 “고유가 시대에는 비용 구조를 바꾸는 산업이 곧 성장 산업이 된다”“전기차와 재생에너지는 단순한 친환경 산업이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을 갖춘 미래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투자 관점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성장성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비용을 줄이는 산업’이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외부 변수에 덜 영향을 받는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고유가는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다. 기존 산업에는 부담이지만, 새로운 산업에는 성장의 발판이 된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의 부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시대의 방향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대에서, 에너지를 ‘선택’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가 있다.

 

 

 

이기남 정기자 기자 ds3huy@kakao.com
작성 2026.05.17 23:47 수정 2026.05.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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