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혁신 스타트업이 손잡고 야외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체계적으로 회수하여 고품질 자원으로 되돌리는 실질적인 순환경제 모델 정착에 나섰다. 전력 서비스 전문 기업 한전MCS(주) 남서울지사와 순환경제 스타트업 수퍼빈이 그 주인공이다.
양사는 지난 2026년 5월 14일, 한전MCS 남서울지사 사옥에서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폐기물이 다시 자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약은 한전MCS의 핵심 가치인 ESG 경영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가속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폭염 앞둔 5월, 야외 현장 맞춤형 '시기적절한' 협약
이번 협약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히 '현장 맞춤형'이라는 점과 그 체결 시기가 매우 '시기적절'하다는 점이다.
객관적 근거 1: 여름철 폭염 시기 무색 페트병 발생량 급증
협약이 체결된 5월 중순은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을 앞둔 시점이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여름철 평균 기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며, 야외 활동 시 수분 섭취량 역시 비례하여 급증한다. 전력 서비스 업무 특성상 한전MCS 직원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야외 현장에서 보낸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탈수 예방을 위해 많은 양의 식수를 소비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무색 페트병 폐기물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음용 후 버려지는 페트병들이 개별적으로 처리되거나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아 자원으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양사는 이 점에 주목하여, 여름철 페트병 발생량이 폭증하기 직전인 지금, 체계적인 회수 시스템을 미리 구축하는 것이 자원 순환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객관적 근거 2: 고품질 재생 원료(Bottle-to-Bottle) 수요 대응
최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와 국내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시행 등에 따라 폐플라스틱을 다시 플라스틱 용기로 재활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to-Bottle)' 기술과 재생 원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무색 페트병'은 고품질 재생 원료의 핵심 소스다. 야외 현장에서 즉시 수거되는 페트병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것보다 이물질 혼입 가능성이 낮아 고품질 원료 확보에 매우 유리하다. 따라서 이번 협약은 이러한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시기적절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AI 기술과 공공기관 현장 네트워크의 결합… 남서울 전역 전사적 대응
이번 MOU를 통해 한전MCS 남서울지사는 관할 7개 지점(강남, 강동송파, 강서양천, 구로금천, 남서울지사직할(관악동작), 남서울지사직할(영등포), 서초)이 모두 참여하는 전사적인 페트병 회수 시스템을 가동한다. 현장 직원들이 업무 중 음용 후 버리는 무색 페트병을 각 지점에 마련된 수거 거점에 모으면, 이를 수퍼빈의 AI 기술이 접목된 순환자원 회수 로봇 및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여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자원화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폐기물 양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ICT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공공기관 현장에 실질적인 순환경제 모델을 이식하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거된 페트병이 어디서, 어떻게 자원화되는지 데이터로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도화된 시스템… 실무형 ESG 모델의 표본
한전MCS 남서울지사의 환경 보호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25년,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을 도입하여 시범 사업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자원 순환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협약은 당시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기기 배치를 넘어 현장 직원들의 이동 동선과 폐기물 발생 패턴까지 고려하여 더욱 '고도화된 실무형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상섭 한전MCS 남서울지사장은 "현장에서 흘리는 우리 직원들의 구슬땀이 헛되지 않도록, 업무 중 발생하는 폐자원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되돌리는 실무형 ESG 모델을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지역사회 및 혁신 기업과 꾸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웅식 수퍼빈 부사장 또한 "공공기관의 촘촘한 현장 네트워크와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 기술이 결합하여 실질적인 환경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폐페트병이 고품질 재생 원료로 재탄생하는 선순환 사례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제: 끊임없는 지원과 사회적 관심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스타트업이 협력하여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단위의 행동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매우 모범적이다. 하지만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더 넓은 공공부문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 지속적인 내부 지원과 교육이다. 시스템이 갖춰졌더라도 실제 이를 움직이는 것은 현장 직원들의 참여다. 바쁜 업무 중에도 분리배출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과 인센티브 제공 등 내부적인 지원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기술 고도화 및 데이터 활용이다. 수퍼빈은 회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회수 동선과 시기를 파악하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현장의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이다. 이러한 실무형 ESG 모델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과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무색 페트병 회수 캠페인을 상설화하고, 앞으로도 IC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