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발적인 전시 시작
박물관 미술관 주간을 맞아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시를 보았다. 대학생 특유의 발랄함이 느껴지는 재밌는 전시였다. 같은 역사적 사건을 저렇게도 해석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재밌기도 했다.
독재 시절 미니스커트 장발 등 국민의 외모에 대해 단속하던 시절이 있었다. 경찰이 자를 들고 다니며 재서 기준을 위반하면 벌을 주던 시절이었다. 필자는 다행히 그런 독재는 겪지 않았지만, 학교 내에서 여러 가지 외모 제재를 받았던 세대이다.
단발머리 또는 커트라 불리는 짧은 머리 두 가지 형태만 가능했다. 단발머리는 귀밑 5cm까지 허용하는데, 세로 5cm짜리 자를 들고 다니며 그 자 아래보다 머리가 튀어나오면 벌을 받고는 했다.
그 자는 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단속하는 데 쓰이기도 했다. 치마 길이 뿐 아니라 신발 색과 양말 색도 규정이 있었다. 겨울에는 비싼 가격에 비해 보온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코트를 입고 다녀야 했다. 교복 외에 어떤 옷도 입지 못해 내복 등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작가는 이런 독재 시절에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사람을 ‘힙스터’로 보았다. ‘hipster'는 영어 속어로 최신 유행에 민감한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이들은 남보다 빨리 유행을 읽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hip'이라는 말은 재즈 관련 ‘hep'이 변형되면서 멋있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hip to‘ 라는 표현으로 ’~에 대해 알다‘라는 말로 시작해서 ’멋있다‘까지 변형되었다. 유행에 맞추어 입는 사람은 멋있어 보일 수 있고, 남보다 앞서 있는 사람은 두드러져 보이니 ’멋있다‘까지 확장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멋있는 모습이 나이에 따라 다른데, 20대에 멋있게 보이던 방식이 어느 나이가 지나가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최신 유행은 짧은 시기가 지나면 다른 최신 유행에 자리를 양보하게 된다.
그러나 보이는 모습보다 더 바쁘기 어려운 것이 생각일 것이다. 자기 철학이 확고한 사람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자기의 생각을 조절해 나갈 것이다. 제대로 공부하면 핵심 원리를 이해하기에 절대적으로 바꾸지 못할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가 젊다고 꼰대가 아니지는 않을 것이다. 제 생각만 옳고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 순간부터 꼰대가 되는 것 같다. 나의 답만 강요하는 생각이 꼰대인 것 같다.
대화든 토론이든 상대방의 말 속에서 내 생각을 더 확장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면 청년인 것 같다. 마치 봄에 새로운 잎이 나오고 꽃이 피듯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살아 있는 몸짓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전시답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몇 가지가 있다. 건물 2층에서 전시가 이루어지는데 ’L'층도 더 발랄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2층에서 전시를 하는데 안내가 좀 부족해서 처음 가서는 전시 장소를 찾아 헤매기는 했다.
예술은 내가 놓치고 살았던 어떤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잠시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는 기분도 느끼게 해 준다. 전시에서 무엇을 느끼는 지는 각자의 몫이기에 이야기는 여기서 접으려고 한다.
다음 주 월요일이 5. 18이라 약간 무거운 주말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전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가까운 박물관 미술관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미니스커트 경범죄 처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