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로 아이의 뿌리를 키우다”… 강동구 명일동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김현주 원장이 말하는 문해력 교육

시쓰기 특강 · 큐레이터 체험 등 차별화된 문화예술형 독서교육 진행

 

▲ 강동구 명일동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김현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대형 입시학원과 교과 중심 학습 공간이 밀집해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단순한 성적 향상을 넘어 아이들의 정서와 사고력, 문해력을 함께 키우려는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독서량 감소와 문해력 저하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책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강동구 대명초 후문 인근에 자리한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는 책 읽기의 즐거움 자체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하는 공간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외관

 

김현주 원장은 이곳을 단순히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교습소가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의 속도와 성향을 존중하며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따뜻한 배움터”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교습소 내부에는 약 3천~4천 권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비치돼 있다. 일반적인 독서논술 학원이 지정 도서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학생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 특징이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김 원장은 “책을 고르는 순간부터 자기주도성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같은 책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책을 스스로 찾아가며 독서의 재미를 느끼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현재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는 1:1 맞춤 독서코칭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독서 수준과 이해도를 진단한 뒤 맞춤 도서를 추천하고, 독후활동과 글쓰기, 비문학 독해, 교과연계 학습까지 연결하는 통합형 문해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단순히 많이 읽는 독서가 아니라 ‘읽고, 생각하고, 쓰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그는 “책나무는 원래 도서관에서 시작된 브랜드라고 들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공간에서 출발해 활동지와 비문학 교재, 신문 활용 프로그램까지 발전해왔다”며 “독서를 통해 교과 학습과 글쓰기까지 연결되다 보니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학년 학생이 여기 와서 책을 20권씩 읽고 가기도 하고, 수업 시간이 끝났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는 아이들이 있다”며 웃었다.

 

▲ 김현주 원장 대학 시절 교수님들과 전시 준비하던 모습

 

김 원장이 독서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자신의 육아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미술관·박물관 관련 전공을 공부한 뒤 큐레이터와 학예사 분야의 길을 걸었다.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그는 대학원 시절 수백 권의 전공 서적을 읽으며 교수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즐겼다고 회상했다.

 

▲ 김현주 원장이 취미로 그린 작품들

 

그러나 결혼과 육아를 경험하며 삶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졌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업 문제로 고민하던 시기, 그는 오히려 책을 통해 새로운 해답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 김현주 원장이 첫째 아이 학교의 학부모회장으로 졸업식 축사를 하는 모습

 

김 원장은 “처음에는 저 역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하게’ 시키려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어린 나이에 과도한 학습을 시키는 것이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는 걸 책을 통해 배우게 됐다”며 “그 뒤로는 사교육을 모두 끊고 책육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사교육 없이 책육아로 키운 김현주 원장의 첫째 자녀가 학생회장으로 졸업식 축사를 하는 모습

 

그는 아이들과 산을 다니고, 자연을 경험하고, 오후에는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자란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교생 1400명이 넘는 학교에서 전교회장을 맡았고, 현재도 자신의 길을 건강하게 걸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김현주 원장이 우리은행 홍보실 은행사박물관 학예보조로 활동 당시 모습

 

김 원장은 “책은 학습뿐 아니라 정서와 사고력까지 함께 성장시킨다는 걸 자신이 직접 경험했다”며 “경제서를 읽으며 실행력을 배웠고, 소설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을 키웠으며, 육아서와 심리서를 통해 아이를 이해하는 방법도 배웠다. 결국 모든 배움이 책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 동네 작은도서관 소설 쓰기 모임

 

이후 그는 책과 관련된 일을 찾던 중 ‘책나무’ 브랜드에서 강사로 먼저 활동하게 됐고, 자신이 오랫동안 아이들과 해왔던 북토킹 방식과 교육 철학이 잘 맞는다고 느껴 직접 교습소 운영에 나서게 됐다.

 

▲ 도서관 글쓰기 모임에서 소설 완성 후 그 인연으로 도서관 아이들 독후활동을 진행한 김현주 원장. '행복한 청소부' 분장을 하고 쓰레기도 주워보며 오감 활용해 독후활동 하는 모습

 

현재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 방식은 ‘질문’이다. 정답을 주입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김 원장은 “북토킹을 할 때 일부러 ‘정답이 없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예를 들어 ‘백설공주는 왜 계속 마녀에게 속아서 독사과를 먹게 되었을까?’와 같은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자기 경험과 연결해 다양한 대답을 하는데 그런 과정 자체가 사고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영화 상영 이벤트

 

이어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주입식 교육이 중심이어서 질문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이 안타까웠다”며 “아이들이 책 속 주인공과 감정을 공유하고 자기 삶과 연결할 때 비로소 책의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영화 상영 이벤트

 

실제로 교습소에서는 다양한 독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탐구동화를 한 권씩 모두 읽어가는 2학년 학생, ‘전우치전’을 읽고 처음으로 줄글책(그림이나 만화보다 글의 비중이 훨씬 큰 책)의 재미를 알게 된 6학년 학생, ‘사씨남정기’를 읽다가 역사적 배경까지 연결해 이해한 4학년 학생 등 아이들의 변화는 김 원장에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 특히 책을 싫어하던 한 3학년 학생이 추천받은 책을 읽은 뒤 집에 가서 부모에게 “너무 재미있다”며 시리즈 전권을 사달라고 했던 경험은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김 원장 자신이 전직 큐레이터인 이력 또한 현재 교육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그는 최근 시쓰기 특강 ‘나도, 작가!’ 프로그램을 열어 아이들과 함께 시 창작 기법을 배우고 공모전에도 참가했다. 2학기에는 박물관과 역사 유물을 주제로 한 ‘나도, 큐레이터!’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김 원장은 “아이들이 단순히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예술, 체험활동까지 연결해 사고의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며 “큐레이터 경험을 독서교육과 접목해 더 재미있고 살아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현재의 교육 현실에 대한 고민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지나친 경쟁 중심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정서적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아이들이 학원에 와서도 ‘수학 숙제가 너무 많다’, ‘영어 숙제가 너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공부가 원래는 재미있을 수 있는 건데 너무 결과 중심으로만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이어 “학교에서도 독서교육이 늘어나고 있지만 글쓰기 교육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훈련이 충분히 병행돼야 중학교 이후 수행평가와 논술에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그는 “지금은 이곳이 교습소 규모의 형태라 정원이 제한돼 있지만 곧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큰 규모의 학원으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니고 있는 6학년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서도 글쓰기와 독서를 놓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래 곁에서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 =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 학부모 설명회

 

마지막으로 그는 학부모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도 전했다. 김 원장은 “아이의 정서가 안정돼야 가르침과 배움이 만날 수 있다”며 “어렸을 때만이라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충분히 관찰하고 대화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지지해주면 그 분야에서 스스로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아이들에게 자주 들려준다는 ‘모죽 대나무’ 이야기를 소개했다. 오랜 시간 눈에 띄는 성장이 없어 보여도 땅속에서 단단히 뿌리를 내린 뒤 어느 순간 크게 자라나는 모죽처럼, 아이들의 독서와 글쓰기 역시 보이지 않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의미였다.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지만 김현주 원장의 말 속에는 ‘성적’보다 ‘사람의 성장’을 먼저 바라보는 교육자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빠른 결과를 요구하는 시대 속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책의 재미를 발견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며,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길 바라는 그의 철학은 분명한 울림을 남겼다. 단순한 독서논술 교육을 넘어 문화와 예술, 질문과 공감이 살아있는 배움의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책나무 고덕명일독서논술교습소’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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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14 20:42 수정 2026.05.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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