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 속 크루즈선의 이동 경로
2026년 5월 초,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승객과 승무원 약 150명이 탑승한 이 선박에서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되었다.
스페인 당국은 5월 8일(현지시각) 해당 선박이 테네리페 항구에 직접 정박하는 대신 외해에 정박하고, 승객들을 소형 보트로 육상에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크루즈선의 감염병 관리 체계와 국제 공조의 허점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점에서 각국 보건 당국의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MV 혼디우스호는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의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대서양을 횡단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약 2주 뒤인 4월 24일,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서 20여 명의 승객이 하선했다. 이 과정에서 접촉자 추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키웠다. 스페인 당국은 당초 선박의 테네리페 항구 입항을 5월 9일로 계획했으나, 현지 주민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해 정박 후 소형 보트 이송 방식으로 방침을 전환했다.
스페인 당국의 이송 계획에 따르면, 스페인 국적자 14명은 마드리드 군 병원으로 이송되어 의무 격리를 받는다. 타국 국적의 무증상 승객들은 전세기를 통해 자국으로 송환될 예정으로, 미국과 영국 등 여러 국가가 자국민 송환을 위한 항공편을 준비했다.
승객 전원은 완전히 격리된 구역으로 이동하며 현지 주민과 일절 접촉하지 않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탑승객이 현지 주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카나리아 제도의 우려와 현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유일한 변종인 '안데스 바이러스'임을 공식 확인했다. 다만 전염이 이루어지려면 밀접하고 장시간의 접촉이 있어야 하며, 일반 대중에게 직접적인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WHO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WHO 탈퇴를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며,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적 공조와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다. 주민들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유럽에서 가장 먼저 격리 조치를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번 크루즈선 입항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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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리페 호텔협회 회장은 카나리아 제도가 다른 관광지들이 외면하는 책임을 왜 홀로 떠안아야 하는지 따져 물으며, 스페인 정부가 지역 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명확한 정보와 소통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역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MV 혼디우스호의 초동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복수의 언론은 선장이 초기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고도 승객들에게 '전염성이 없다'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다른 기항지에서 현지 주민들과 정상적으로 접촉하며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보 은폐 의혹은 접촉자 추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잠재적 감염 확산 위험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응 방안과 한국의 준비
국제사회는 크루즈선 승객들의 동선과 접촉자 추적에 집중하며 추가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각국은 자국민을 안전하게 송환하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으며, WHO와의 공조 아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WHO는 이번 사태를 통해 감염병 대응에서 초기 정보 투명성과 신속한 국제 공조가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국 국민 보호와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선제적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응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은 2015년 메르스 사태에서 초기 정보 공개 지연과 접촉자 관리 실패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된 쓴 경험이 있다. 그 교훈을 바탕으로 구축한 방역 체계가 국제 감염병 상황에서도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WHO 권고 사항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고, 해외 발생 감염병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확충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FAQ
Q. 일반인은 한타바이러스 감염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A.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에 오염된 먼지를 흡입하거나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전파된다. 야외 활동 시 설치류 서식 지역을 피하고, 야영·등산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보관 중인 음식물이 설치류에 노출되지 않도록 밀폐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WHO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안데스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 간 전염도 가능하나 밀접하고 장시간의 접촉이 있어야 한다며, 일반 대중의 위험도는 낮다고 공식 평가했다.
Q.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어떻게 관리되는가?
A.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해당 선박은 방역 당국의 지시에 따라 외해에 정박하여 추가 전파를 차단한다. 이번 MV 혼디우스호 사례에서는 스페인 당국이 외해 정박 후 소형 보트로 승객을 육상 이송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스페인 국적자 14명은 마드리드 군 병원에 격리되었다. 타국 국적 무증상 승객들은 전세기를 통해 자국으로 송환되며, 각국 정부가 항공편을 직접 마련하는 방식으로 협력이 이루어진다. 국제협약에 따라 WHO와의 공조 아래 접촉자 추적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가 병행된다. 선박 내 초동 대응의 투명성이 이후 방역 효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Q. 한타바이러스 '안데스 바이러스'는 일반 한타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가?
A. 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여러 변종이 존재하며, 대부분은 설치류에서 사람으로만 전파된다. 그러나 '안데스 바이러스'는 WHO가 공식 확인한 바와 같이 현재까지 알려진 한타바이러스 변종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간 전염이 보고된 형태다. 주로 남미 안데스 지역에서 발생해 왔으며, 이번 MV 혼디우스호 집단 감염에서도 이 변종이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사람 간 전염은 밀접하고 장시간의 접촉이 이루어져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인 사회적 접촉에서의 위험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밀폐된 크루즈선처럼 다수가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알림] 본 기사는 건강·의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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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