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C 소송의 본질과 파장
2026년 4월, 시카고 배심원단은 애보트(Abbott)의 소 우유 기반 유아용 분유가 미숙아에게 괴사성 장염(NEC)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4명의 어머니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총 7천만 달러(약 960억 원)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이 금액은 보상적 손해배상 5,300만 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 1,700만 달러를 합산한 것이다.
애보트는 판결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번 판결은 분유 제조사들이 NEC 위험을 인지하고도 부모와 의료진에게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잇따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사건은 미숙아 분유 관련 소송 가운데 하나로, 관련 배상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025년 12월에는 일리노이주 법원이 미드 존슨(Mead Johnson)에 6천만 달러 배상을 명령했고, 2026년 5월에는 미주리 항소법원이 애보트에 4억 9,500만 달러의 배상 판결을 확정했다. 현재 797건의 NEC 관련 소송이 연방 다중지구 소송(MDL) 형태로 일리노이 북부 지방법원에 계류 중이며, 2026년 5월 미국 다중지구 소송 패널(JPML) 업데이트에 따르면 15건이 추가로 편입되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제조사들이 NEC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무법인 시거 바이스(Seeger Weiss LLP)를 포함한 원고 측 변호인단은 기업들이 수익성을 안전성보다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원고들은 분유 제조사들이 소 우유 기반 미숙아용 분유 제품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부모와 의료진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NEC는 주로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장 질환으로, 장에 염증과 조직 괴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이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FDA는 '황새 속도 작전(Operation Stork Speed)'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영유아 분유 공급망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오염 물질 테스트와 영양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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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권익 단체들은 정부의 강한 개입 없이는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며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 책임과 안전 규제의 필요성
현재 전 세계 분유 시장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양한 영유아 영양 제품이 출시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비해, 제조사들이 제품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한국 시장에도 이러한 흐름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유 안전 문제가 부모들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관련 기관들은 보다 강력한 규제를 통해 제조사의 책임을 담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는 안전한 제품 보급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위험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한국 사회에도 여러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진단한다.
분유를 비롯한 모든 소비재 제품의 안전 관련 규제가 필요하며,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 조치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 보호 제도의 체계적 정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조사의 자율 규제에만 의존하는 현행 방식이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미래를 향한 소비자 안전의 길
역사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문제가 부각될 때마다 관련 규정이 강화되어 왔다. 과거 식중독 사태로 인해 식품 안전 기준이 대폭 높아진 것처럼, 이번 NEC 소송도 영유아 제품 안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규제는 소비자에게 안심의 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에게는 지속적인 안전 검증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가 제조사의 비용 부담을 높여 중소기업의 시장 퇴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소비자 권익 단체들은 규제 강화가 더 안전한 소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필수적 단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규제 변화가 실제 제품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맛과 성분만을 고려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제품의 안전성 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NEC 소송은 기업과 정부, 소비자 모두에게 제품 안전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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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고, 정부는 엄격한 안전 규제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보호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자신의 선택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FAQ
Q. 이번 소송이 한국 시장에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나?
A. 이번 소송은 제품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명확히 강조하며, 소비자 보호 체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미국 법원이 잇따라 거액의 배상 판결을 내린 것은 경고 의무 위반에 대한 법적 제재가 실질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제조사의 위험 고지 의무를 명확히 규정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공정하고 안전한 시장 조성은 소비자 신뢰의 토대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 모두의 역할이 요구된다.
Q.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
A. 부모들은 사용하려는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최신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안전성 보고서와 소비자 리뷰를 참조하고, 제품 라벨에 명시된 성분과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숙아를 돌보는 경우에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호하거나 불분명한 사항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Q. 분유 제조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A. 제조사들은 제품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고, 잠재적 위험 요인을 부모와 의료진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과학적 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NEC 소송에서 나타난 것처럼, 경고 의무를 소홀히 할 경우 수억 달러 규모의 법적 배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안전성 강화가 소비자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의 기반이 된다.
[알림] 본 기사는 법률·규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법률적 자문을 대체할 수 없다. 실제 법적 문제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