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견딘 사람들의 이야기… 창작뮤지컬 ‘메리골드’ 대학로 무대에

삶의 끝자락에 선 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대학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다.


극단 비유는 대학로에 새롭게 문을 연 비유아트홀 개관 기념작으로 창작뮤지컬 메리골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공연은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으며, 극단 비유가 자체 공연장을 마련한 뒤 처음 올린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창작 중심 공연장의 방향성과 앞으로의 제작 철학을 함께 드러냈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이 한 공간 안에서 서로를 마주하며 관계 속 회복을 경험하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은 다섯 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현대인이 겪는 고립과 상처, 불안 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냈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음악과 움직임, 절제된 유머를 활용해 감정을 과도하게 끌어올리기보다 담담한 공감의 방식으로 접근한 점이 특징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각자의 상처와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경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공연으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민관협력 자살예방사업 선정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는 경기아트센터 우수 레퍼토리 다시보기 선정작으로도 선정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았다.


제목인 ‘메리골드’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에서 출발했다. 극단은 절망 속에서도 다시 삶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이 메시지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신경혜 연출은 “가장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전하고 싶었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또 “비유아트홀의 시작을 메리골드로 열게 된 이유는 극단이 지향해 온 가치와 가장 닿아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인간의 삶과 감정을 중심에 둔 창작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프로듀서는 “메리골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관객의 감정과 삶에 깊게 연결되는 콘텐츠”라며 “문화예술이 사회적 공감대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극단 비유는 비유아트홀 개관을 계기로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구축하고 레퍼토리 공연과 신규 창작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성 2026.05.08 09:48 수정 2026.05.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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