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연희 기자] 싱그러운 초록이 짙어가는 5월의 첫날 저녁, 압구정동 한강 변은 화려한 빛과 전통의 색채로 물들었다. 대한민국 패션계의 거장, 백유선 디자이너가 선보인 ‘아트 패션쇼 및 선상 다도(茶道) 파티’가 노동절을 맞아 휴식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강에 수놓은 명장의 예술혼, '빛과 색'으로 피어나다
오후 5시, 윤슬이 반짝이는 한강을 배경으로 압구정 선상 유람선 위에서 펼쳐진 이번 패션쇼는 단순한 의상 발표회를 넘어선 하나의 '예술적 퍼포먼스'였다. '빛과 색의 조화'를 주제로 무대 위에 오른 작품들은 명장 백유선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한복 고유의 선과 현대적 실루엣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극치를 보여주었다.
강바람에 유려하게 휘날리는 옷감의 질감은 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왔다 행사를 관람한 한 시민은 "한강 위에서 이렇게 품격 있는 한복 쇼를 보게 될 줄 몰랐다"며 "한국적 아름다움이 현대적 장소와 만나니 더욱 신비롭다"고 감탄을 전했다.
정성으로 빚은 다도 문화, 5월의 문을 열다
백유선 디자이너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관객들에게 격조 높은 한국 전통 다도 문화를 함께 선보였다. 그녀가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곶감과 다식은 명장의 안목이 고스란히 담긴 하나의 작품과도 같았다.
한복 디자인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생활 문화 전반에 깊은 조예를 가진 백 디자이너의 면모는 선상 곳곳에서 묻어났다. 차 한 잔에 담긴 예(禮)와 정성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한국 전통문화가 지닌 고유의 '기다림과 쉼'의 미학을 향유할 수 있었다.]
효(孝)의 가치를 실천한 따뜻한 나눔의 미학
행사의 절정은 백 디자이너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전해진 순간이었다. 그녀는 “부모란 바람 같은 존재여서, 곁에 계실 때 마음을 다해야 한다”는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현장에 노모를 모시고 온 시민에게 직접 제작한 의상을 깜짝 선물하는 자선의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의복 제공을 넘어 ‘가족’과 ‘효’라는 보편적 가치를 환기한 이 장면은 현장의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화려한 패션계의 거장이 보여준 겸손하고 따뜻한 행보는 예술이 나아가야 할 진정한 방향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일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