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로지 코리아=이거룩 기자] 평택의 물줄기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6.3 재선거를 앞둔 ‘평택 을’ 지역구는 지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반도체 벨트'의 중심이자, 그로 인한 환경 부하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생태적 화약고'입니다. 평택의 환경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평택호 수질입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방류수와 수온 상승 문제는 이미 지역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는 "환경과 성장의 선순환"을 내세웁니다. 여당 후보로서 환경부의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최대한 활용해 국가 예산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입니다. 가축분뇨 처리시설 확충과 하수처리장 저감시설 도입 등 '기술적 해법'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즉, 반도체 산업의 확장을 적극 지원하되, 그로 인한 오염은 국가 주도의 인프라 구축으로 해결하겠다는 '여당표 정공법'입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생태적 권리"를 강조합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제적 이익이 평택 시민의 환경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반도체 기업들의 ‘RE100 달성’과 ‘방류수 수질 책임제’ 강화를 요구합니다. 특히 평택호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에코-워터프런트' 조성을 공약하며, 기업에 엄격한 환경 잣대를 들이대는 ‘감시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평택호 수상 태양광 설치는 지역 내 찬반이 극명한 이슈입니다.
김용남 후보는 주민 수용성을 전제로 하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현실적 접근'을 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고려할 때, 신재생 에너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논리입니다.
조국 후보는 태양광 설치가 평택호의 경관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먼저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신중론'에 가깝습니다. 그는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이 평택의 생태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권은 조국과 김용남의 '단일화'라는 숫자 싸움에만 매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평택 시민들이 진정으로 궁금해하는 것은 "누가 내 아이에게 녹조 없는 평택호를 물려줄 것인가"입니다. 과거 '조국 저격수'였던 김용남 후보와 '검찰 개혁의 상징'인 조국 후보가 평택의 흙과 물을 두고 벌이는 이번 정책 대결은, 대한민국 환경 정치의 수준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