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로 확장된 예술의 힘, 장애예술의 새로운 질문 던지다

서울 모두미술공간, 참여형 전시 통해 협력과 돌봄의 가치 조명

개인의 한계를 넘어 ‘함께’ 만드는 창작 방식 주목

워크숍·퍼포먼스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관객 참여 확대

▲서울 모두미술공간에서 열린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 전시 전경.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서울 모두미술공간에서 열린 모두공감기획전 《관계의 기술: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 전시 전경. 사진=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 개인의 성취를 중심으로 평가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관계와 협력을 통해 확장되는 창작의 가능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모두미술공간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4월 16일부터 5월 23일까지 기획전 ‘관계의 기술: 기꺼이 기어이 기대어’를 선보인다. 서울역 인근 전시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장애예술의 창작 과정을 ‘관계’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한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상호 의존과 협력의 관계를 중요한 요소로 다룬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이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의 창작 환경을 구축하며, 이를 통해 예술이 개인의 영역을 넘어 공동체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김진우, 둥지, 라움콘, 발달장애인 독립공간 예술쉼터, 선사랑드로잉회, 이정현 등 총 6개 작가 및 팀이 참여한 전시에는 각기 다른 배경과 작업 방식을 지닌 이들은 협력의 과정을 작품으로 구현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안한다.

 

김진우 작가는 여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과 영상 작업을 통해 자율성과 일상의 기록을 풀어내고, 둥지와 라움콘은 공동 작업을 기반으로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창작 방식을 탐색한다. 특히 라움콘은 관람객이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예술 경험의 경계를 확장한다.

 

충남 서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쉼터는 오랜 시간 축적된 작업 기록을 설치 형태로 구성해 공동체 창작의 의미를 보여주며, 선사랑드로잉회는 신체의 움직임과 흔적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통해 몸의 다양성과 표현 가능성을 드러낸다. 이정현 작가는 음악을 시각적 요소로 변환하는 작업을 통해 감각 간의 경계를 허문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눈길을 끄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은 감각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예술적 언어로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워크숍과 퍼포먼스, 라운드테이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전시를 단순 감상이 아닌 참여형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만든다.

 

전시 기획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개인의 독립성만을 강조하기보다 서로의 조건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도 크다.

 

모두미술공간은 장애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시 공간으로, 다양한 접근성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이러한 철학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관람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관계의 기술’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삶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로 기대고 연결되는 과정이 약함이 아닌 또 다른 가능성임을 보여주며, 예술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성 2026.04.22 17:21 수정 2026.04.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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