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이 4월 23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시 《다시 : DASI》를 개최한다. 한국계 오스트리아 작가 카야 클라라 주의 개인전으로 서울과 빈을 오가며 축적된 작업 세계를 집약한 자리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조각, 영상과 설치를 결합한 다학제적 구성으로 물질과 기억, 시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서로 다른 문화권을 횡단하며 형성된 시선이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이는 단순한 정체성 표명이 아니라 두 문화 사이에서 생성되는 긴장과 변형의 기록에 가깝다.
카야 클라라 주는 오스트리아 연방 문화부가 선정한 2025년 신진작가로 국제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이응노미술관 입주 작가와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 대상 작가로 선정되며 기반을 다졌다. 2026년에는 미국 텍사스 레지던시 참여를 앞두고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한 개인의 이력은 문화 교류의 흐름을 압축해 보여준다.
전시 제목 ‘다시’는 반복이 아닌 변형된 귀환을 뜻한다. 라텍스와 금속, 감광유제와 아카이브 이미지가 결합하며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물질은 고정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변화의 과정 자체가 기억을 형성한다. 작품은 기억이 축적이 아닌 재구성의 결과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미국에서 진행된 세 차례 레지던시 경험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관람자는 공간 속에서 재료와 시간이 충돌하고 다시 배열되는 과정을 따라가게 된다. 이는 작품 감상이 아니라 경험에 가까운 구조다.
문화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문화 교류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단순한 소개를 넘어 동시대 작가를 발굴하고 양국 간 협력 구조를 확장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카야 클라라 주의 작업은 그 전환의 중심에서 예술이 어떻게 경계를 넘어서는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