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골목에서 다시 만나는 여성노동의 시간, 페미로가 잇는 기억과 변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여성의 일터와 삶터를 따라 걷는 역사기행 프로젝트 인천 편 진행

온라인 강의와 현장 답사로 만나는 인천여성노동운동의 흐름과 여성 노동자들의 발자취

과거의 투쟁을 현재의 언어로 연결하는 여성 역사기행, 지역과 세대를 잇는 실천의 장

▲페미니스트 역사기행 페미로(路)_인천을 잇다 포스터. 사진=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여성의 삶과 노동, 그리고 지역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다시 읽어내는 역사기행 프로그램이 인천에서 열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여성의 일터와 삶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기행 프로젝트 페미로를 2025년부터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에는 인천 지역 여성노동의 궤적을 조명하는 인천을 잇다 편을 마련했다.

 

페미로는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역사적 접점을 발굴하고, 서로 다른 시대의 경험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연결하는 데 의미를 둔 프로젝트로, 여성들이 지역사회와 산업 현장, 생활공간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살피는 동시에, 성차별과 가부장제의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넘어설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며,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지역의 기억을 재해석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온라인 강의와 현장 답사로 구성된 이번 인천 프로그램은 먼저 온라인 강의에서 인천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주제로 개항 이후 인천 지역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다. 5월 7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는 한국여성노동운동사 연구자인 유경순이 강사로 나서며, 참가자들은 이 강의를 통해 인천이 산업과 노동의 도시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현실과, 그 속에서 형성된 저항과 연대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장 답사 참가자는 해당 강의를 필수로 수강해야 하며, 강의만 따로 듣는 것도 가능한데, 수강료는 무료이다.

 

이어지는 5월 9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현장 답사는 인천역 광장에서 시작해 인천 여성 노동 역사의  주요 거점을 직접 걷는다. 출발점인 인천역 광장은 개항기 여성 노동의 시작점을 상징하는 장소이며 이후 방문하는 한국 여성노동운동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히는 동일방직은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현실과 집단적 저항, 그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중요한 현장이다.

 
답사 코스에는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일꾼교회)가 포함됐는데, 이 공간은 여성 노동자들의 공동체 형성과 교육, 저항의 기억이 축적된 장소로 평가된다. 또한 화수시장과 화도고개는 산업화 시기 여성들이 일하고 생활했던 삶의 터전으로 도시의 성장 뒤편에서 노동과 생계를 떠받쳤던 여성들의 흔적을 지역의 공간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이번 답사의 특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오늘의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성 노동의 역사는 사회 변화의 주변부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움직여 온 중요한 축이었지만, 그동안 공적 기억 속에서는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기에, 이번 역사기행은 인천이라는 구체적 지역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노동, 생존, 연대, 교육의 역사를 촘촘히 복원하며, 현재를 사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은 곧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것인지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 신청은 선착순 15명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간식과 기념 손수건이 제공되고, 개인 텀블러를 지참하면 음료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안내된 온라인 링크를 통해 할 수 있고, 자세한 문의는 신청폼에 있는 공식 연락처로 가능하다.

 

인천의 여성 노동 역사를 따라 걷는 이번 여정은 지역의 기억을 현재의 언어로 다시 연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여성들의 삶과 노동이 지나온 길을 천천히 짚어보는 일은 기록되지 못한 역사에 이름을 돌려주는 과정이자, 더 나은 내일을 상상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이기도 하다. 여성노동의 역사와 지역의 삶을 함께 읽어내고 싶은 시민이라면 이번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만남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의 이번 역사기행은 잊히기 쉬운 여성 노동의 시간을 다시 사회적 기억으로 불러내는 시도로, 인천의 공간을 따라 여성들의 삶을 읽는 과정은 과거의 기록을 되짚는 데 머물지 않고, 현재의 질문과 미래의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실천으로 이어진다. 여성의 역사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이번 인천 답사는 배움과 성찰, 연대의 의미를 함께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2026.04.19 21:32 수정 2026.04.1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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