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생활균형 제도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을 위해서는 조직문화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인됐다. 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발표한 시민 설문 결과는 제도와 문화의 간극을 명확히 보여준다.
서울광역새일센터는 서울 시민 6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W-ink 캠페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약 한 달간 서울시 내 24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은 직장인의 경력 단절 예방과 기업 내 균형 잡힌 근무 환경 조성을 목표로 기획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눈치 보지 않고 제도를 사용할 수 있다면 경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94.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조직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
일·생활균형 관련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는 90% 이상의 정답률이 기록됐으며, 새일센터가 제공하는 직장문화 개선 컨설팅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역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평균 정답률 또한 80%를 상회하며 시민들의 제도 인식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나 세부 항목에서는 인식 격차가 드러났다. 가족돌봄과 관련된 근로시간 단축제도의 활용 범위에 대한 정답률은 60%대 초반에 머물렀다. 해당 제도는 건강, 학업,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용 범위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제도의 존재를 아는 것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이해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구체적인 활용 사례와 실질적인 가이드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광역새일센터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시민들이 제도와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앞으로 기업 대상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제도가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W-ink 캠페인은 일·가정 양립과 경력 유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서울지역 새일센터가 수년간 지속해 온 대표적인 인식 개선 활동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정책 방향 설정과 기업 문화 개선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일·생활균형 제도가 단순 도입을 넘어 실제 사용 가능한 환경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이를 통해 기업 문화 개선과 제도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정책 방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력 유지의 핵심은 제도의 존재가 아니라 활용 가능성에 있다. 조직문화 개선 없이는 제도 역시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 이번 결과는 일하는 환경의 질적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 소개
서울광역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성평등가족부·고용노동부의 지정을 받아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운영하고, 서울시 24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통합·허브 역할과 경력단절 예방 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서울지역 여성 일자리 사업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중소기업 대상 조직문화 더하기 프로젝트 운영, 경력단절 예방 표준 프로그램 개발, 시민 대상 경력단절 예방 인식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