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태일의료센터가 산업재해 피해 노동자의 회복과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한 ‘그린손가락(GreenFinger)’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치료를 넘어 예방과 복귀까지 연결하는 통합 지원 모델을 제시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신체 손상은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 안전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문제로, 전태일의료센터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그린손가락’ 캠페인을 공식 출범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회복’과 ‘예방’을 동시에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당 캠페인은 전태일의료센터 건립 프로젝트인 ‘일,낸다 캠페인’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으로, 센터 측은 “상처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를 줄이는 구조까지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치료 이후의 삶까지 고려한 ‘통합형 의료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절단, 베임, 찔림 사고를 겪은 노동자는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주요 산업재해 유형 가운데 하나로, 특히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대응 체계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캠페인은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먼저 산재 노동자를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손가락 절단이나 화상, 흉터를 입은 노동자를 대상으로 ‘파라메디컬 타투’를 전액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도이(DOY)와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서 손톱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하거나 흉터를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방식으로 외형 회복을 돕는다. 관계자는 “외형의 회복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자존감 회복’과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한 녹색병원과 협력해 시술 전 의료 자문과 심리 상담을 함께 진행한다. 센터 측은 “신체적 회복과 정서적 안정이 함께 이뤄져야 온전한 복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키트 보급으로, ‘그린손가락 안전 키트’는 1인 공방, 요식업, 소규모 제조업 등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현장을 중심으로 배포된다.

키트는 절단 방지 기능이 강화된 안전장갑과 함께 냉각팩, 멸균거즈, 식염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골든타임 매뉴얼 보드’는 위급 상황에서 “119 및 수지접합 전문병원으로 즉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 역할”을 한다.
대학생 팀 ‘두손지킴이’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시작했으며, 이후 현장 적용성을 반영해 보완됐다. 센터 측은 “실제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시민 참여형 인식 개선 활동으로, 캠페인 명칭 ‘그린손가락’은 ‘안전을 상징하는 초록’과 ‘손톱을 다시 그린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시민들은 기부 참여뿐 아니라 손톱에 초록색을 칠하는 ‘#GreenFinger 챌린지’를 통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전태일의료센터 관계자는 “타투가 상처를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면, 제도는 상처를 막는 역할을 한다”며 “노동자의 손을 지키는 일이 곧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산업재해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해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치료와 예방, 인식 개선을 하나로 연결한 접근 방식은 공공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