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전환이 산업과 행정을 넘어 국민 생활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 속에서, 기후·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실질적 문제 해결의 장이 마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산하 24개 공공기관과 함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2026 기후부 AX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4월 6일부터 5월 28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생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환경·에너지 문제의 해법을 국민이 직접 제안하고, 이를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으로 구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핵심이다.
이번 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 활용을 바탕으로 정책 혁신의 가능성을 넓히고,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현실성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제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서비스와 정책,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특히 부처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하 공공기관이 통합 방식으로 참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대회는 크게 활용 분야와 분석 분야로 나뉜다. 활용 분야는 아이디어 기획과 제품·서비스 개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각 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생활 속 불편을 줄이거나 새로운 환경·에너지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 모델 발굴 역시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 이는 공공데이터가 행정 참고자료를 넘어 산업과 시민 서비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분석 분야는 보다 전문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겨룬다. 자유과제 분석과 지정과제 분석으로 진행되며, 기관 간 데이터를 결합해 정책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과 데이터 시각화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지정과제에는 실제 정책 현안과 밀접하게 연결된 주제가 다수 포함됐다. 국립공원 해안의 해양쓰레기 유입 예측, AI 기반 하천 수위 예측과 디지털트윈 홍수 정보 제공, 대청댐 조류경보 예측 모델 개발, 전기요금 과다 발생 사전 예측, 지역난방 열 사용 이상 탐지 고도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수준 진단, 환경시설 공급망 분석, 국지성 기상 상관관계 예측, 발전 데이터 기반 대기오염물질 배출 최적화, 탄소배출권 가격 예측, 제주 SMP 예측,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 예측과 최적 운전조건 도출 등이 대표 사례다.
이 같은 과제는 전력, 수자원, 기상, 환경, 자원순환, 발전 운영 등 국민 생활과 산업 운영 전반에 걸쳐 있다. 다시 말해 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이디어 공모가 아니라,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공공문제를 더 정교하게 읽고 더 빠르게 대응하는 실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공공영역의 실제 수요를 접하고, 기관은 민간과 시민의 창의적 접근을 정책 자산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 구조가 형성된다.
심사는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진행되며, 모두 26개 우수팀이 선정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팀은 6월 발표평가를 통해 가려지고, 시상식은 7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수상팀에는 총 9100만 원 규모의 상금과 함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기관장상이 수여된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상작이 실제 정책과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 공간 제공, 데이터 활용 진단과 컨설팅,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 등 후속지원도 마련됐다.
기관별 지원책도 실질적이다. 환경 분야에서는 녹색융합클러스터 입주 가점, 에코스타트업 서류전형 면제, 환경기업 사업화지원 가점 등이 제공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혁신창업 대전 서류심사 면제와 협력 스타트업 지원 가점, 테스트베드 연계 기회를 제시했고, 한국전력공사는 전력 데이터 활용 수상자에게 채용 우대 혜택을 준다. 발전 공기업과 공단들도 연구 공간 제공, 실증 환경 지원, 비즈니스 컨설팅 등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발성 수상에 머물지 않고 실제 활용과 성장 경로를 연결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안세창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대회가 환경과 에너지가 결합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개방과 기관 간 협력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전환의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결국 이번 경진대회는 기술 중심의 AI 담론을 국민 생활 문제 해결로 끌어내리는 시도이자, 공공데이터 개방이 사회적 효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경진대회는 국민이 공공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전국 단위 공모전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발굴, 정책 의사결정 고도화,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 창업 및 사업화 연계라는 네 가지 효과가 동시에 기대된다. 공공기관이 가진 데이터를 국민의 창의성과 연결했다는 점에서 정책 참여의 방식도 한 단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 기후부 AX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공공데이터 개방과 인공지능 활용을 실제 사회 문제 해결로 연결하려는 실전형 플랫폼이다. 기후, 환경, 에너지라는 국가적 과제를 국민 아이디어와 기술 역량으로 풀어보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이터가 쌓이는 시대를 넘어, 데이터를 국민의 해법으로 바꾸는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