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민병돈] “나무에서 시장까지” – 시민과 함께 여는 탄소중립 시대

 “나무에서 시장까지”라는 말은 더 이상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 행위에서 출발해, 그 가치가 시장과 산업,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 소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다. 지금 우리가 필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며,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실질적 행동이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정부나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다.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탄소중립은 공허한 숫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수많은 나무를 심었다고 말하지만, 그 나무가 어떻게 관리되고, 어떤 생태적 가치를 유지하며, 결국 어떤 사회적·경제적 순환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 나무를 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탄소흡수원으로 기능하고 지역경제와 연결되며, 다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는 이 지점에서 분명한 입장을 갖는다. 이제는 ‘행동하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탄소중립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주체가 되어야 할 뿐 아니라, 그 결과물이 시장에서 정당한 가치로 인정받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역 기반의 나무심기와 도시숲 조성 사업이 탄소배출권과 연계되고, 친환경 제품 소비로 이어지며, 지역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통합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나무에서 시장까지”라는 개념이 현실이 되는 방식이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정책과 사업이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다. 산림정책은 산림정책대로, 산업정책은 산업정책대로, 시민운동은 시민운동대로 흩어져 있다. 이대로는 절대 탄소중립에 도달할 수 없다. 이제는 부처 간, 영역 간 장벽을 허물고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야 한다. 나무를 심는 사람, 그것을 관리하는 지역사회,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시장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속가능한 변화가 가능하다.

 

 또한 우리는 ‘보여주기식 ESG’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한다. ESG가 기업의 이미지 관리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시민의 신뢰는 무너지고 탄소중립은 또 하나의 허상이 된다. 진정한 ESG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업은 나무를 심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가 만들어내는 가치 사슬 전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시민은 감시자이자 참여자로서 그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앞으로의 방향은 분명하다. 첫째, 시민 참여형 나무심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둘째, 나무와 탄소흡수의 가치를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이를 통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넷째,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되어 시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탄소중립의 길이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대응이 늦어질수록 그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나무를 심는 손을 멈추지 않는 것, 그리고 그 나무의 가치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 시민이 주체가 되고 시장이 이를 뒷받침할 때, 비로소 우리는 탄소중립 시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행동하지 않는 비전은 의미가 없다. 지금이 바로, “나무에서 시장까지”를 실현해야 할 시간이다.

 

 

 

 

 

 

 칼럼리스트 민병돈

 현) 환경감시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현) (사)환경보전대응본부 사무총장

 캐나다 IQCS 탄소배출권 평가사 

 캐나다 IQCS ESG 평가사 

 

 ------------------------------------  

 글로벌 나무심기릴레이 참여

 후원전화 1877- 1226

 ------------------------------------

작성 2026.04.02 09:45 수정 2026.04.02 09:48

RSS피드 기사제공처 : 환경감시일보 / 등록기자: 민병돈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