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 특정 대학 출신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 출신이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크게 웃돌며 학벌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입시기관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전국 22개 로스쿨 합격자 1,856명의 출신 대학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총 1,090명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이는 로스쿨 입학에서 특정 대학 출신 쏠림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개별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출신이 429명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고려대 374명(20.2%), 연세대 287명(15.5%)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위 3개 대학이 전체 합격자의 과반을 넘어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 대학으로는 성균관대가 142명(7.7%)으로 뒤를 이었으며, 이화여대 74명(4.0%), 경찰대 72명(3.9%), 한양대 67명(3.6%)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과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상황이다.
특히 같은 대학 출신이 자교 로스쿨에 합격하는 비율에서도 차이가 컸다. 서울대 로스쿨의 경우 학부 역시 서울대 출신인 비율이 61.8%에 달해, 고려대(44.4%), 경희대(35.4%), 연세대(33.3%), 성균관대(32.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특정 대학 중심의 ‘내부 선발 경향’, 이른바 순혈주의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입학 평가 방식 역시 이러한 구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대는 법학적성시험(LEET) 반영 비율을 30% 수준으로 낮게 유지하는 대신, 학업 역량과 인성, 법조인으로서의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성평가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면접과 자기소개서 등 비정량적 요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최근 로스쿨 입시에서는 시험 점수보다 면접과 서류 평가가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험생들이 전공보다 대학 인지도에 더욱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격자의 계열별 분포를 보면 인문계열이 77.9%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자연계열은 14.2%, 기타 계열은 7.8%로 집계됐다. 다만 자연계열 비중은 2018학년도 8.0%에서 2026학년도 14.2%로 꾸준히 증가하며 변화의 흐름도 감지된다.
향후 입시 환경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8학년도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문·이과 통합 체제로 전환될 예정인 만큼, 특정 계열 중심의 합격 구조에도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로스쿨 입시는 성적 중심 선발에서 벗어나 종합 평가 체제로 전환되었지만, 그 이면에서는 대학 브랜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제도 개선과 교육 변화가 이러한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