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4월, 여행의 설렘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신체적 제약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집 앞 산책조차 망설였던 이들에게 '여행'은 여전히 높은 문턱일 수 있다.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특별한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4월 14일부터 30일까지 시행되는 '2026 열린여행주간'을 기념해 교통약자들을 위한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인 ‘2026 열린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 나눔여행 함께해 봄(春)’(이하 나눔여행)의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 지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이동 취약계층이 느꼈던 심리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보편적 관광 향유권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1인당 23만 원 상당의 '공짜 여행', 구성도 알차다
이번 나눔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참가자들에게 돌아가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선정된 약 210여 명의 참가자는 4월에서 5월 사이 진행되는 1박 2일 일정의 국내 여행을 전액 무상으로 즐길 수 있다. 1인당 지원 금액만 약 23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여행의 기본인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유명 관광지의 입장료와 체험비, 전용 차량비, 그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여행자 보험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사실상 참가자는 가벼운 마음과 설레는 기대감만 준비하면 되는 셈이다.
특히 동반자 지원 체계가 눈에 띈다. 안전하고 편안한 여정을 위해 참가자 1명당 최대 2명의 동반 가족이나 지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중증 장애를 가진 참가자의 경우 사전 협의를 통해 1:1 보조 인력을 배치받을 수 있어 돌봄의 부담 없이 오롯이 여행의 즐거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동의 자유를 더하다… 한국타이어 '틔움버스'와 협업
장애인이나 고령자 가족에게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이동'이다. 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했다. 한국타이어 나눔재단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인 ‘틔움버스’ 2대를 지원받아 운영함으로써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 목적지까지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물리적 장벽을 제거했다. 이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이 협력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7가지 테마로 만나는 '진짜 봄'… 황매산에서 울려 퍼지는 선율
올해 여행 코스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특성을 고려해 총 7개의 테마로 세분화되었다. 춘천, 합천, 진주, 상주 등 최근 무장애 시설을 대폭 확충해 '열린관광지'로 새롭게 거듭난 지역들이 주요 목적지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일정은 합천 황매산군립공원에서 진행되는 특별 공연이다. JTBC의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와 연계하여 철쭉이 만개한 산상에서 수준 높은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는 낭만적인 시간이 마련된다. 신체적 불편함 때문에 공연장 방문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평생의 추억이 될 전망이다.
신청은 내달 3일까지… "모두가 주인공인 여행"
참가 신청은 3월 1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어 4월 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공사는 단순히 선착순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신청 동기와 이전 참여 이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최종 선발된 대상자에게는 개별 상담을 통해 상세 일정을 확정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열린관광콘텐츠팀 문지영 팀장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여행을 포기했던 분들에게 이번 나눔여행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어디든 누구라도 제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나눔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신청 방법은 '열린관광 모두의 여행'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봄의 정취를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은 교통약자 가족이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행은 권리다'라는 가치를 증명하듯 이번 열린여행주간 나눔여행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단순한 구경 이상의 '자유'를 선물한다. 물리적 장벽을 낮추고 정서적 만족감을 높인 이번 프로그램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장애 관광의 표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