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의 유래와 아픈 역사
개망초는 19세기 말, 경부선 철도 공사에 쓰인 침목(나무 지지대)에 씨앗이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국권이 흔들리던 시기에 철길을 따라 이 낯선 꽃들이 무섭게 번져나가자 우리 조상들은 "나라가 망할 때 피는 꽃"이라 하여 '망국초' 혹은 '개망초'라 불렀습니다.
얽힌 이야기
나라를 잃고 슬퍼하던 노파가 집 뒷마당에 핀 이 하얀 꽃을 보며 처음에는 "나라 망친 꽃"이라며 뽑아버리려 했으나 꽃의 향기가 너무나 정갈하고 척박한 땅을 하얗게 가려주는 모습에 결국 "네가 무슨 죄가 있겠느냐, 차라리 네가 이 슬픈 땅을 다 덮어다오"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여름의 약속과 꽃말
개화 시기 : 6월에서 8월 사이, 들판을 하얗게 뒤덮습니다.
색의 의미 : 가장자리의 흰색 설상화와 중앙의 노란색 관상화가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흰색 (순결과 위로) : 한국인에게 흰색은 소복(素服)의 색이자 민초의 색입니다. 아픈 역사를 하얗게 덮어 지워주려는 '정화'와 '위로'의 의미를 가집니다.
노란색 (희망과 에너지): 중심의 노란 빛은 태양을 상징하며 척박한 땅에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생명력'과 '희망'을 뜻합니다.
꽃말 ‘화해’

이제 '화해'와 '포용'의 상징이 되었다. (이미지=픽사베이)
우리에게 개망초는 '용서와 포용'입니다. 침입자처럼 들어왔으나 결국 우리 땅의 일부가 되어 잡초라 불리면서도 묵묵히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모습은 어떤 슬픔도 삶의 향기로 승화시켜온 우리네 정서와 닮아 있습니다.
독자에게 보내는 풀꽃 편지
개망초는 비난 섞인 이름을 얻고도 묵묵히 하얀 꽃길을 내어주었습니다. 우리 삶에 아픈 옹이가 생겨도 그것이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무늬가 되듯 개망초는 우리 역사의 상처를 하얀 꽃잎으로 감싸 안아 평온한 풍경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미움이나 아픔이 있다면 들판 가득 피어난 이 하얀 꽃물결로 깨끗이 닦아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