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큰마음을 먹고 뮤지컬을 보러갔다.
시간도 늘 넉넉한 것은 아니고,
경제적인 여력도 항상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은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가끔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작은 기쁨이 된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무대는
보기 전부터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살다 보면 늘 해야 하는 일들이 먼저가 된다.
보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는 일은 자꾸 뒤로 밀리곤 한다.
조명이 어두워지고,사람들의 말소리가 잦아들고,
무대가 열리기 직전의 그 순간.
이상하게도 그 짧은 시간이 가장 설레었다.
무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생생했고,
배우들의 목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웠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영상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달랐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다른 생각은 사라지고
그 무대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표를 예매하던 순간부터 기다리던 시간이어서 그런가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 길이 많이 아쉬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느낌.
하지만 그 여운이 남아 있는 시간이 또 좋았다.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시간.
무대 위 조명은 꺼졌어도, 나를 위해 기꺼이 내어준 그 마음은 일상의 온도로 오랫동안 남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