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토리노 시위 격화

올림픽 앞둔 토리노, 대규모 충돌로 보안 우려 증폭

극좌·무정부주의 연합 시위…경찰 다수 부상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에서 대규모 시위가 격화되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131일 도심에서 열린 시위 과정에서 경찰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돼,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둔 보안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장기간 점거돼 온 사회·문화 공간의 강제 퇴거를 계기로 촉발됐다. 해당 공간은 수십 년간 좌파 활동가들의 집결지로 기능해 왔으며, 당국의 퇴거 조치 이후 반발 여론이 확산됐다. 시위에는 이탈리아 전역은 물론 유럽 각국에서 모인 무정부주의자와 극좌 성향 단체, 반전·친팔레스타인 성향 활동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이미지: AI image.antnews>

초기에는 평화시위로 진행됐으나, 오후 들어서면서 격렬해지고 이어 폭력형태로 바뀌었다. 현장에서는 검은 복장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른바 블랙 블록전술이 목격됐고, 돌과 병, 화염병, 연막탄 등이 사용됐다. 또한 쓰레기통과 경찰 장비가 불에 타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대응했으며, 충돌은 1시간 이상 이어졌다.

 

당국에 따르면 현장에서 다수의 위험 물품이 압수됐고, 일부 시위대가 경찰 통신을 방해한 정황도 조사 중이다. 경찰관 한 명이 집단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공무집행 방해와 상해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발성 시위가 아닌 국제적 네트워크의 동원 사례라고 보고있다. 유럽 내 극좌·무정부주의 단체들이 상징적 사안을 매개로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로 다른 이슈를 가진 단체들이 느슨한 연합 형태로 행동하는 점이 보안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시위 주최 측과 일부 야권 인사들은 퇴거 조치를 표현의 자유와 지역 공동체 활동에 대한 침해로 규정하며, 경찰의 대응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주장한다. 폭력 자체에 대한 비판과는 별도로, 정부가 시위를 범죄로 규정하는 프레임에 대해서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토리노에서의 충돌은 향후 대형 국제 행사를 앞둔 이탈리아의 치안·보안 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예고한 가운데, 시민 사회에서는 집회·표현의 자유와 공공 안전의 균형을 둘러싼 쟁점이 지속될 전망이다.


 

작성 2026.03.27 08:49 수정 2026.03.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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