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가 찾아온 그 회사, 엔노블 1년 후 한국 프리미엄 결혼시장은 어떻게 바뀌었나

2025년 노블레스 결혼시장, 신생업체 난립 속 옥석 가리기 본격화

엔노블, 회원 23% 증가·연세의료원 제휴…창사 20주년 맞아 존재감 확대

1991~1997년생 71만 명 결혼 적령기 진입, 업계 - 지금이 골든타임

국내 명문대학 동문 및 자녀 결혼상담 공식 제휴사 엔노블


2024년 12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의 결혼정보회사 산업을 집중 조명했다. 팬데믹 이후 30~40% 성장한 시장 규모, '실패자의 선택'에서 '맞춤형 매칭 수단'으로 바뀐 사회적 인식,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 0.72라는 숫자가 글로벌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BBC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한 곳은 국내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 1세대인 엔노블(NNoble, 대표 김옥근)이었다. 그로부터 1년, 한국 프리미엄 결혼시장에는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결혼정보회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장의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 요인이 꼽힌다. 첫째는 내수경기 회복 추세다. 둘째는 1990년대 후반 출생자들의 결혼시장 본격 진입이다. 1980년대 출생자 대비 연도별 출생 인구가 약 10만 명 더 많은 이 세대가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잠재 수요가 확대됐다. 셋째는 결혼정보서비스 이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다. 더 이상 '마지막 수단'이 아닌 '합리적 선택'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구조적 분화도 뚜렷해졌다. 일반 결혼정보회사 시장은 소수의 대형 업체로 집중되는 반면,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를 표방하는 신생 업체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전문직·엘리트·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하는 프리미엄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진 것이다. 그러나 이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블레스라는 타이틀만 내건 신생 업체 중 고객 만족도가 낮거나 서비스 철학이 부재한 곳들이 노출되고 있다"며 "앞으로 옥석이 가려지는 흐름이 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시장 확대 속에서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의 1세대 주자인 엔노블은 구체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엔노블의 회원 수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 신규 제휴처로는 연세의료원이 추가됐다. 약 8천~1만 명에 달하는 연세의료원 교직원과 그 가족들이 엔노블 서비스 이용 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써 기존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한 33개 명문대 총동문회 단독 제휴, 80여 곳의 관공서·대기업 단체 네트워크에 의료기관 네트워크까지 더해졌다. 2007년 설립 이래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엔노블은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라는 카테고리를 국내 최초로 개척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를 표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정말 좋은 회원이 많은가"라는 질문이 업체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엔노블이 이 질문에 내놓는 답은 독특하다. 서울지방변호사협회 소속 변호사가 연 2회에 걸쳐 SKY 출신, 전문직 종사자, 100억 원 이상 재력가, 재벌가·명망가 등 4개 섹터의 실제 회원 수를 검증하고, 변호사의 실명과 사진과 함께 이를 공개한다. 한기열 부대표는 "변호사가 개별 회원의 서류를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 통계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장치"라며 "'좋은 회원이 진짜 많은가'라는 날카로운 질문에 대한 엔노블의 객관적인 대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차별화 포인트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성혼주의 시스템'이다. 1년 기간 동안 만남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멤버십 회원제로, 폭넓은 만남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15~20회, 정밀한 매칭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3~5회의 맞춤형 만남을 주선한다. 기존 횟수제의 '숫자 부담'과 무제한제의 '느슨한 운영'이라는 양극단의 문제를 해결한 모델로, 현재 다수의 후발 업체들이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한기열 부대표는 "원조가 가장 잘 한다"고 자신했다.


2026년 결혼시장 전망은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핵심 근거는 인구 구조에 있다. 1984~1990년 출생자의 연도별 평균 출생 인구가 약 64만 명인 데 비해, 1991~1997년 출생자는 평균 약 71만 명으로 7만 명 이상 많다. 이 세대가 본격적으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서 향후 수 년간 결혼 건수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1998년 이후 출생자 수가 급감하기 때문에, 이 세대가 결혼 시장을 통과하고 나면 시장이 다시 축소될 것은 자명하다. 업계에서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이유다.


사회 양극화의 심화도 결혼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전문직 진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문직·엘리트 계층의 동질혼 현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비슷한 배경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고자 하는 수요가 노블레스 결혼정보회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열 부대표는 "저출산·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큰 위협임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와 성평등가족부를 통한 실효적 대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년 전 BBC의 카메라 앞에 선 엔노블은 한국 프리미엄 결혼시장의 현주소를 세계에 보여줬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은 더 커졌고 분화는 더 깊어졌으며, 신뢰를 갖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사이의 간격도 벌어지고 있다. 20년간 이 시장을 만들고 지켜온 1세대로서, 엔노블이 내세우는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다. 33개 명문대 총동문회와의 단독 제휴라는 압도적 네트워크, 변호사 검증을 통한 투명한 회원 수 공개, 그리고 업계가 따라오고 있는 성혼주의 시스템 - 이 세 가지가 "아무나 만나지 않는 당신을 위한 결혼정보회사"라는 슬로건에 엔노블이 실어온 20년의 무게다.


작성 2026.03.24 11:45 수정 2026.03.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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